매일신문

[문화칼럼] 한글의 우수성과 동아시아 언어

인간은 소리로 의사소통을 하고, 문자라는 표기법으로 그 소리를 기록할 수도 있다. 또 한 집단 안에서는 같은 말과 문자로 소통한다.

아시아 지역은 오랜 시간 문자 표기에 한자를 사용하였다. 그래서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는 한자의 표기법만으로 의미의 전달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러나 그 한자를 읽는 소리에 대한 표기법은 한국에서는 한글을, 일본에서는 히라가나를, 중국에서는 음에 대한 표기법이 없어 음을 기억하거나 영어로 된 표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국제화 시대에는 외국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그러나 배우는 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개개인의 암기 능력에 따라 기초적인 단어부터 한발 한발 진행하고 있다. 외국어 공부에 대한 부담감은 매우 크고 책을 읽거나 일상 회화 단계까지 이르기는 쉬운 것이 아니다.

일본어는 히라가나 그리고 중국어는 표준 발음 기호로 표기된 것으로부터 각각의 단어에 대한 발음으로 공부하여 왔다. 한글과는 표기법과 형태가 매우 달라 배우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리고 일본과 중국 이들 두 나라에서 컴퓨터로 워드 작업을 할 때는 영어로 된 발음을 사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 영어 알파벳으로 그 나라 단어의 소리를 컴퓨터에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표현의 방식으로는 쉽게 말과 글을 배울 수가 없다. 또 쉽게 포기를 하게 된다. 따라서 새로운 방법의 개발이 필요한 때이다.

세종대왕께서 1443년에 만들고 1446년 반포한 한글은 일본어나 중국어와는 달리 각각의 자음과 모음을 조합하여 소리를 만드는 소리글자다. 기본 자음은 14개이고 모음은 10개로 모두 24개의 글자로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고, 쉽게 배울 수가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한글은 영어로 음을 입력하여 변환시키는 일본어나 중국어와는 달리 변환 없이 바로 컴퓨터에 직접 입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한글로 일본어나 중국어를 입력한다면 그 소리는 어떻게 표현이 될까? 한글과 영어의 구성은 자음과 모음의 분리가 가능한 소리글이기 때문에 영어의 발음으로 표기하는 기존의 두 나라 입력 방식을 한글로 변경 가능함을 예측할 수 있다. 한글로 음을 기록하는 방법에다 규칙성까지 찾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쉽게 일본어와 중국어를 배우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예로 태평양(太平洋)의 중국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면 '타이핑양' 그리고 일본어로 표기하면 '타이헤이요우'이다. 한글 태평양의 변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한글과 중국어 간의 변화에서 'ㅐ쭭ㅏ+ㅣ'로 변화한 것을 볼 수가 있고, '평'의 'ㅕ쭭ㅣ'로 변화하였다. 그리고 한글에서 일본어의 변화는 중국어와 같이 'ㅐ쭭ㅏ+ㅣ' 그리고 'ㅍ쭭ㅎ', 'ㅕ쭭ㅔ', 'ㅑ쭭ㅛ'로 변화한 것을 알 수가 있다. 이것은 한 단어에 대한 사례를 나타낸 것이고 많은 단어들이 한글에서 일본어, 중국어로 변환할 때 이처럼 매우 규칙적인 것이 확인된다. 평화(平和)의 경우에도 일본어는 '헤이와', 중국어는 '핑화'로 태평양과 매우 유사하게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이제까지 한글로 발음을 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유사성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일본어와 중국어와 비교해서 한글로 발음을 표기하면 그 유사성을 확실히 알 수가 있다.

한글은 소리글로 소리의 표현에 제한이 없다. 소리의 차이를 글자 모양의 차이로 나타내고 이를 쉽게 눈으로 확인할 수가 있는 장점 때문에 한글을 동아시아 언어의 표준 발음기호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상대방 국가의 언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과 기회를 제공하여 이제까지 생각하지 못한 동아시아 언어의 비교와 통합적 연구까지도 충분히 고려해 볼 수가 있다. 이러한 것들이야말로 세종대왕께서 창제하신 한글의 우수성과 매력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다시 한 번 세종대왕께 감사를 드린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인터넷 주소 참조=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1&dirId=110804&docId=140604520&page=1#answer1)

이부용/대구가톨릭대 교수 환경과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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