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에 얽힌 안 좋은 추억이 있다. 고등학교 시절 가정 시간에 필통 만들기를 했는데 도무지 적성에 맞지 않았다. 보통 여자들에 비해 큰 손은 섬세한 바느질에 어울리지 않았고 급한 성격 탓에 손이 바늘에 찔리기 일쑤였다. 결과는 뻔했다. 반에 있던 남학생들을 다 제치고 당당히 꼴등을 차지했다. 내 인생에 다시는 바느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찾아왔다. '업사이클링을 체험하라!'
수소문 끝에 업사이클링으로 물건을 만들고 판매도 한다는 대구 YWCA 소속 민들레 가게를 찾았다. 가게 안에 들어서자 생각은 바뀌었다. 가게 한쪽에 진열된 업사이클링 제품을 보고는 욕심이 생겼다. 필통, 컵홀더, 파우치, 실내화, 앞치마 등 버려진 청바지로 만든 제품들을 보니 의욕이 샘솟았다. 이참에 바느질 트라우마도 이겨내고 예쁜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YWCA 소속 업사이클링 전문가 이혜영(41) 선생님의 도움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버려진 청바지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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