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개막 3일째인 15일에는 조별리그 C, D조의 4경기가 열린다. 특히 D조는 '죽음의 조'를 뛰어넘는 '지옥의 조'라는 평가를 들을 만큼 전통적인 축구 강국들이 몰려 있다. 지금까지 19차례의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8개 국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이 가운데 우루과이(2회)와 이탈리아(4회), 잉글랜드(1회)가 바로 D조에 속해 있다. 코스타리카는 이들 강국의 틈바구니에서 16강 진출 티켓을 노린다. 이 때문에 D조는 16강을 향한 그야말로 치열한 생존경쟁이 불가피하다. C조에서는 최근 평가전에서 상승세를 탄 일본과 '스타 군단' 코트디부아르가 격돌하며, 콜롬비아와 그리스도 대결을 앞두고 있다.
◆D조
◇잉글랜드-이탈리아(오전 7시)
조 편성이 나온 이후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탈락 후보로 언급되는 등 '축구종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탈리아, 우루과이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떨어질뿐더러 월드컵이 임박해 치른 평가전에서 에콰도르, 온두라스와 잇달아 무승부를 거두면서 경쟁국들보다 우세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선수 면면은 화려하다.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프랭크 램파드(첼시), 다니엘 스터리지(리버풀) 등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라힘 스털링(리버풀), 루크 쇼(사우스햄튼), 로스 바클리(에버턴) 등 젊은 선수들도 발탁됐다.
2010년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 남아공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을 맛본 이탈리아는 이후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 체제에서 일궈낸 세대교체가 시험대에 오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낮아 톱시드를 받지는 못했지만 이탈리아는 여전히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다. 브라질(5회)에 이어 월드컵 우승 경험이 두 번째로 많으며 17차례 본선에 올라 6차례 결승전에 나갔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한 번도 지지 않고 챔피언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골키퍼 지안루이지 부폰,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이상 유벤투스) 등 백전노장들과 시로 임모빌레(토리노) 등 젊은 공격진이 호흡을 맞춘다.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AC밀란)의 활약도 관심거리다.
◇우루과이-코스타리카(오전 4시)
이날 오전 4시 열리는 우루과이와 코스타리카의 경기는 2013-2014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우루과이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의 출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31골을 터뜨린 수아레스는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훈련 도중 왼쪽 무릎 반월판 연골을 다쳐 수술까지 받았으나 최종 엔트리에 포함돼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40년 만에 '4강 신화'를 이룬 우루과이는 수아레스를 필두로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 디에고 포를란(세레소 오사카) 등이 포진한 공격진에 기대를 걸고 내심 더 좋은 성적을 꿈꾸고 있다.
이에 맞서는 코스타리카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불운한 팀' 중 하나로 꼽힌다. 코스타리카는 운 좋게 수아레스를 막아내고 우루과이전을 승리로 이끈다고 해도 잉글랜드와 이탈리아가 버티고 서 있다. 랭킹 상위 국가들을 제치고 '죽음의 조'에서 탈출한다면 브라질 월드컵 최대의 이변으로 기록될 게 분명하다.
◆C조
◇콜롬비아-그리스(오전 1시)
최근 월드컵 3개 대회에서 본선에 오르지 못한 콜롬비아는 이번 대회에서 예선을 통과, 조 추첨 당시 FIFA 랭킹 4위로 시드 한 자리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러나 가장 기대를 모은 스타 중 한 명인 라다멜 팔카오(모나코)가 왼쪽 전방 십자인대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그림자가 드리운 가운데 그리스를 상대로 어떻게 첫 단추를 끼울지 관심이 쏠린다.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팀이면서도 여전히 '유럽에서는 약체'로 평가받는 그리스는 탄탄한 수비로 콜롬비아에 맞선다. 수비진의 핵심인 소크라티스 파파스타도풀로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뛰어난 판단력, 넓은 시야와 함께 명품 태클이 돋보이는 선수다.
◇코트디부아르-일본(오전 10시)
아프리카 최강의 자존심을 걸고 사상 첫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는 코트디부아르는 디디에 드로그바(갈라타사라이) 등과 팀을 이끌어야 할 야야 투레(맨체스터 시티)의 컨디션 회복이 첫 경기의 관건으로 꼽힌다.
지난해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투레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기여했으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월드컵을 앞두고 회복에 힘써왔다.
C조에서 가장 FIFA 랭킹이 낮은 일본(46위)은 최근 평가전에서 정교한 패스 플레이가 빛을 발하며 '연승 가도'를 달려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라 있다. 이달 코스타리카,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일본은 7골을 몰아쳤다. 그동안 부진했던 핵심 공격수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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