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휘트니스 그랑프리 대구보건대 김혜빈 씨

고교땐 마라톤 얼짱으로 '유명인사'…국제 트레이너가 꿈

대구보건대 교정에서 포즈를 취한 김혜빈 씨와 바디휘트니스 대회 당시 모습. 대구보건대 제공
대구보건대 교정에서 포즈를 취한 김혜빈 씨와 바디휘트니스 대회 당시 모습. 대구보건대 제공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대구보건대학교 스포츠재활과 2학년 김혜빈(20) 씨의 다양한 이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고교 시절 인터넷 마라톤 얼짱으로 유명세를 탄 김 씨는 대구보건대 입학 이후 학생 홍보대사와 미스보건으로 활동했다. 이달 1일 열린 '2014대구시장배 미스터&미즈&바디 휘트니스 선발대회'에서는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마라톤 얼짱은 지난 2010년 경북체고 1학년 재학 당시 붙여진 애칭이다. 코오롱 구간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김 씨를 인터뷰 한 카메라 기자가 마라톤 얼짱 소녀로 인터넷에 소개했다. 청순한 외모에 기록까지 좋아 인터넷에서 한동안 유명 스타가 됐다. 이를 계기로 2011년엔 청소년 인터넷 뮤직 동호회가 직접 작곡하고 연출한 뮤직비디오 '사춘기 시리즈'에도 출연했다. 이 시리즈는 당시 청소년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대구보건대에 진학한 김 씨는 학생 홍보대사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학생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체계적인 스피킹, 워킹, 미소 교육을 받고, 바른 자세를 알게 됐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자신감도 생겼고요." 이후 대학 축제의 꽃인 미스보건선발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김 씨는 교수와 트레이너의 권유로 이번 휘트니스 대회 출전을 결심했다. 3개월간의 고된 준비 끝에 몸무게 7kg,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렸다. 심사위원들은 몸매뿐 아니라 미소와 여유로운 자세까지 좋다고 호평했다. 김 씨는 이번 대회 바디 휘트니스 부문의 미들하이급(신장 기준)에 출전, 체급 우승과 함께 전 체급 대상의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그는 "몸매는 타고나는 것보다 만들고 가꾸어가는 것이 중요한데, 부족하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며 "학생 홍보대사 활동이 그랑프리를 차지하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현재 앞으로 있을 전국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바디 휘트니스 이론과 영어 공부를 병행하면서 틈틈이 전공을 살려 마사지 자원봉사를 할 계획이다. 외모뿐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을 키우겠다는 각오다.

그의 최종 목표는 국내 최고의 퍼스널 트레이너 (Personal trainer). 이와 관련한 모델 활동을 계획 중이다. 김 씨는 "학생홍보대사 활동이 끝난 후에도 또 다른 도전을 통해 대학을 홍보하겠다" 며 "외모와 내면의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도전하는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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