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

"나는 아직 어리다. 하지만 '차'는 현재 세계 최고 공격수다."

1979년 유럽축구연맹(UEFA) 컵 결승전에서 차범근을 전담 마크했던 마테우스는 경기가 끝난 뒤 이렇게 말했다.

마테우스가 극찬한 차범근은 1970, 80년대를 풍미한 한국 축구의 대명사였다. 분데스리가 진출 첫해인 79-80시즌에서 12골을 기록했고, 소속팀 프랑크푸르트를 UEFA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레버쿠젠으로 팀을 옮긴 1988년에도 UEFA컵 우승을 다시 한 번 일궈내 '차붐' 열풍을 이어갔다. 19세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된 그는 A매치 121경기에 출전, 55골을 넣었다. 1989년 오늘 308게임 출장에 98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분데스리가에서의 축구생활을 마감하고 은퇴했다.

최고의 선수생활을 보낸 그였지만 월드컵과의 인연은 그리 좋지 못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 선수로 첫발을 내디뎠지만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1997년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차범근은 프랑스 월드컵에 5회 연속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지만 본선에서 네덜란드에 0대 5 참패를 당해 대회 도중에 경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감독직에서 떠난 후에는 방송 해설위원으로 등장, 월드컵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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