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대구은행)가 현대자산운용 인수를 포기했다. 대구은행은 17일 현대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과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자산운용사에 대한 인수를 추진했으나 현대 측과 인수조건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인수를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했다. 대구은행이 현대자산운용 분리매각 때 입찰 참여를 검토했으나 매각 주체와 매각 주관사가 현대자산운용을 포함한 현대증권의 주식매각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인수추진이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앞서 대구은행은 자산운용사와 보험사'캐피탈사 인수에 적극 뛰어들며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지난해 경남은행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은행보다 비은행부분의 사업확장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저금리'저성장이 지속되면서 96%에 이르는 은행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비은행업 비중(현재 2% 수준)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에서다. 그러나 현대자산운용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달에는 아주캐피탈을 비롯해 KDB생명과'현대자산운용 인수를 위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대구은행이 은행경쟁력 강화를 위해 야심 차게 추진했던 자산운용사 인수에 실패함에 따라 사업확장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산운용에 이어 추진 중이었던 아주캐피탈의 경우에도 대구은행에 이어 유럽 최대 금융그룹 가운데 한 곳으로 스페인 2위 기업인 산탄데르(Santander)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인수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지역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산업의 수익성이 곤두박질 치고 있어서 나름의 탈출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보험'자사운용 등 비은행부분 강화다. 그러나 이마저도 쉬지 않은 상황이어서 대구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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