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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 5시간 전부터 '대∼한민국'…전통 군사 복장도 눈길

러시아와 첫 경기 쿠이아바 표정

한국과 러시아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린 브라질 쿠이아바의 거리 곳곳에 태극기와 러시아 국기가 나란히 내걸렸고, 길을 가던 브라질 시민들은
한국과 러시아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린 브라질 쿠이아바의 거리 곳곳에 태극기와 러시아 국기가 나란히 내걸렸고, 길을 가던 브라질 시민들은 '꼬레아'를 외치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었다. 한국에서 온 한 형제는 전통 군사 복장으로 현지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상헌 기자

한국과 러시아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린 쿠이아바는 18일 축구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거리 곳곳에는 태극기와 러시아 국기가 나란히 내걸렸고, 길을 가던 브라질 시민들은 '꼬레아'를 외치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이날 아레나 판타나우에는 교민과 '붉은 악마' 등 한국응원단 600여 명이 모였다. 경기 시작 5시간 이전부터 붉은 티셔츠를 입은 채 경기장 인근에 삼삼오오 모인 이들은 곳곳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분위기를 달궜다. 경기장 출입구 앞에서는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져 시선을 끌었다.

한국에서 왔다는 채한승'한주 형제는 사극에 나올 만한 전통 군사 복장으로 인기를 끌었다. 브라질 관람객뿐 아니라 러시아 응원단까지도 사진 찍기를 부탁할 정도였다. 대학생과 직장인이라는 채씨 형제는 "동대문시장에서 산 옷이 이렇게 인기가 있을 줄 몰랐다"며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대한민국이 8강에 진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최국인 브라질 교민 400여 명도 쿠이아바를 찾았다. 상파울루에서 온 제갈영철 한'브라질 교육협회 회장은 "브라질 국민이 꼬레아를 열광적으로 외쳐주니 정말 가슴이 찡하고 뿌듯하다"고 했고, 이민 50년이 넘었다는 고대웅 씨는 "한국팀이 브라질에서 경기한다는 게 꿈만 같아 만사를 제치고 왔다"며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브라질과 가까운 아메리카 대륙 곳곳에서도 교민들이 한국 응원을 위해 브라질행 먼 길을 달려왔다. 파라과이 교민 2세라는 천조안나 씨는 남편과 함께 아순시온에서 출발, 상파울루를 거쳐 왔다고 했고 미국교포 2세인 데이비드 스캇 씨와 캐시최 씨는 태극전사에게 기를 불어넣어 주려고 로스앤젤레스'워싱턴에서 왔다고 했다.

국가대표 서포터스 '붉은 악마' 원정단은 현장 관계자들이 응원 북과 대형 태극기 반입을 금지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기장 안팎에서 응원을 주도하면서 분위기를 달궜다. 최해문 원정단 현장팀장은 "교민들이 마음 놓고 '대한민국'을 외칠 기회가 거의 없지 않느냐"며 "태극전사들에게 고국의 힘을 느끼게 하겠다"고 했다.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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