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8년 판문점 부근 비무장지대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후 자취를 감췄던 따오기가 이제 50여 마리에 이르는 대가족을 이루게 됐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가 2008년 중국에서 한 쌍을 들여온 지 6년여만이다.
19일 환경부와 경남 창녕군에 따르면,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올해 따오기 산란기인 3월부터 8쌍의 따오기 부부가 모두 78개의 알을 낳았으며, 이 중 29마리의 따오기가 새로 부화해 전체 개체 수가 지난해보다 2배 정도로 늘어난 57마리에 이른다고 밝혔다.
올해 산란한 29마리 중 12마리는 지난해 6월 열린 한'중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같은 해 12월 중국이 기증한 수컷 진수이와 바이스가 다른 따오기와 짝짓기해 낳은 개체들이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2008년 람사르총회가 경남에서 열린 것을 기념해 만들어졌고, 그해 10월 한'중간 '따오기 외교'를 통해 따오기 부부 양저우'룽팅이 처음 국내로 들어왔다. 이후 2009년 2마리, 2010년 2마리, 2011년 7마리, 2012년 5마리, 2013년 8마리가 새로 부화했다.
특히 현재 번식이 가능한 따오기가 8쌍으로 늘어나 앞으로 개체 수 증식은 물론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성비 불균형에 따른 유전적 다양성 과제도 해결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따오기 부부가 처음 온 2008년 당시 경상남도와 창녕군은 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항공기 한 대를 아예 전세 냈고, 지난해 수컷 2마리가 들어올 때는 2천만원으로 비즈니스석 전석을 빌리는 등 '국빈급' 대우로 한국에 모셨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따오기 보호 비상령'을 내리는 등 특급작전을 벌이고 있다. 당장 번식이 가능할 정도의 우성인자를 가진 따오기만을 골라 우포늪에서 13㎞ 떨어진 창녕군 장마면 신구리에 있는 분산 케이지로 옮겨 특별관리 중이다.
한편 창녕군은 2015년까지 25억6천만원을 들여 따오기복원센터 인근에 따오기 야생적응 방사장(높이 20~25m, 둘레 250m, 넓이 3천091㎡) 건립과 따오기 생태체험장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따오기가 100마리 이상 증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7년 이후 야생적응 훈련을 거친 뒤 일부 따오기를 자연으로 방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