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 서청원 의원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5선의 김무성 의원이 19일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을 찾았다. 당 대표와 최고의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무주공산이 된 지역 표심을 얻기 위해서다.
김 의원은 TK 표를 구하기 전에 '남부권 신공항'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부산에서 하는 행동, 서울에서 가진 인터뷰, 대구'경북에 와서 하는 말이 제각각 놀아서는 새누리당의 당권주자 자격이 없다. 정치인은 자신의 정치 철학처럼 행동하는 언행일치를 이룰 때만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김 의원의 남부권 신공항과 관련한 행보는 일관성이 부족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물구덩이 가덕도에 남부권 신공항을 따오겠다고 공약한 서병수 현 시장과 함께 가덕도 현지에서 새누리당 중앙당대회를 가졌다. 가덕도에 김 의원이 나타나는 것, 그 자체가 가덕도 신공항을 미는 것으로 충분히 여겨질 수 있다. 만약, 김 의원이 밀양 신공항 부지에 나타났다고 치자. 그냥 밀양행이었다고 끝낼 문제인가. 당연히 밀양 신공항과 연결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김 의원은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덕도 신공항이란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지난 6'4 선거에서 가덕도 선대위를 주도한 것으로 비친 게 억울하다고 했다. 오이밭에서는 갓끈을 매지 말아야 한다. 면피성 발언에 다름 아니다. 눈앞 부산표가 간절하더라도 새누리당 중앙당의 가덕도 행사를 막아야 했다. 그게 새누리당이 신뢰를 얻는 길이다.
19일 새누리당 대구시당'경북도당을 찾은 김무성 의원은 다른 백 마디 말보다도 남부권 신공항에 대해 믿을만한 입장표명을 해야 한다. 남부권 신공항의 입지선정은 전문가들의 판단을 따르겠다고 못박아야 한다. 그걸 보장받지 못한다면, 대구경북의 새누리당 전당대회 유권자들은 마음을 열어서는 안 된다.
가뜩이나 부산과 대구의 경제력 차이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대구'경북의 하늘길, 목숨길이 달린 남부권 신공항이 없으면 지역을 국제적으로 발전시킬 방안은 묘연해진다. 다른 걸 얻겠다고 착각하지 말라. 김무성 의원의 남부권 신공항과 관련한 중립적 자세,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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