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재 양성·나눔 경영이 비결…영천시 우성케미칼 이병출 대표

대학원 진학 땐 근무 제외 학비 지원

출 우성케미칼 대표가 인재양성 및 나눔경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민병곤 기자
출 우성케미칼 대표가 인재양성 및 나눔경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민병곤 기자

"고급 연구인력이 주저하지 않고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작은 회사도 생존할 수 있습니다."

영천시 북안면의 플라스틱 소재 전문생산업체 ㈜우성케미칼 이병출(54) 대표가 인재양성 및 나눔경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2005년 설립한 기업부설연구소의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을 통해 지구촌 기업들과 당당하게 경쟁하기 위해 자체 연구인력 양성에 나선 셈이다.

그는 5, 6년 전부터 연구소 직원들의 대학원 학비를 지원하며 근무시간에도 자유롭게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최근 석사학위를 받은 연구원 3명이 회사를 떠나 대기업으로 직장을 옮겼다며 허탈해했다. 급여를 올려줘도 아직 대기업 선호현상이 여전하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의 이직에도 불구하고 연구원의 석'박사 학위 과정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우성케미칼은 1995년 설립된 이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1년 중소기업청의 벤처기업과 2003년 이노비즈기업에 선정됐다. 2004년 중국 상하이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2005년에는 수출 유망중소기업에 지정되기도 했다. 2009년과 2011년에는 제2공장과 제3공장을 각각 설립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06년 1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데 이어 2009년 중소기업청의 모범우수중소기업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썩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조 기술을 응용한 친환경 신소재 전문생산업체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쇼핑백, 멀칭용 비닐, 쓰레기봉투 등을 만들 경우 폐기 때 미생물에 의해 분해돼 썩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 회사는 직원 110명의 중소기업이지만 플라스틱 소재를 중국, 헝가리, 폴란드, 미국, 멕시코 등에 수출하며 LG화학, 삼양사, 제일모직 등 국내 대기업에도 납품하고 있다. 특히 접착성 수지 부문에서는 국내 대기업과 경쟁하며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지역 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다. 그는 18일 영천시장학회에 장학금 1천만원을 기탁했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1천만원을 영천시장학회에 맡기고 있다. 영천시 북안면 영안중학교에도 2004년부터 학교 발전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연말에는 이웃돕기 성금도 기탁한다.

이 회사의 대표 집무실과 사무실에는 '사랑의 동전 모금함'이 놓여 있다. 모금함이 가득 차면 영천시 화산면 사회복지법인 '나자렛집'을 비롯한 복지시설에 전달한다. 그는 "돈을 많이 벌어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형편이 될 때 도와줄 뿐"이라며 "직원들이 열심히 일한 덕분에 기부금을 낼 수 있다"고 겸손해했다.

이 대표는 "혁신적인 기술개발로 세계 최고의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연구인력을 끊임없이 양성하겠다"면서 "혼자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닌 만큼 사회공헌활동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천 민병곤 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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