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통과의 분수령인 알제리전을 앞두고 축구 국가대표팀이 알제리 격파의 해법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홍명보호의 '전력 분석 참모'인 안톤 두 샤트니에(네덜란드) 코치는 20일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알제리는 역습이 뛰어난 팀"이라며 "우리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러시아전 때처럼만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짧은 패스로 득점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 4-1-4-1 전술을 들고 나온 알제리는 '선 수비 후 역습'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총력전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두 샤트니에 코치는 이와 관련, 알제리 공략의 해법으로 수비 뒷공간을 꼽았다. 그는 "벨기에전에서 알제리는 동점을 허용한 뒤 뒤늦게 공격에 나서면서 수비 뒷공간이 열렸다"며 "이 공간을 노리면 우리도 득점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제리 팀에서 경계 대상으로 소피안 페굴리를 지목한 그는 "비디오 분석을 통해 알제리 공략법을 조만간 완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선수들의 훈련 풍경은 밝았다.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며 가볍게 몸을 푼 선수들의 표정은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미드필더 기성용과 한국영을 불러 따로 5분여 동안 '과외'를 하기도 했다. 기성용은 "러시아전에서 볼을 무리하게 빼앗으려 하다가 상대에게 찬스를 내주는 장면이 몇 차례 나왔는데 이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고 감독님이 얘기하셨다"며 "특히 중앙 수비수를 도울 수 있는 위치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고공 공격'에 약한 모습을 보인 알제리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는 대표팀 최장신 김신욱은 "이번 월드컵에서 크로스에 이은 득점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주어진 기회 안에서 최선을 다해 펠라이니와 같은 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차전에서 후반 교체된 중앙 수비수 홍정호는 "큰 이상은 없고, 훈련량이 부족해 근육이 좀 올라왔을 뿐"이라며 "첫 경기여서 긴장을 많이 한 게 사실이지만 잘 치러서 선수들 모두 자신감에 차 있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브라질 이구아수에서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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