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영화] EBS 세계의 명화 '진주만' 21일 오후 11시 방송

어렸을 때부터 서로에게 둘도 없던 친구인 레이프와 대니는 조종사의 꿈을 키우며 자랐다. 제2차 세계대전이 유럽에서 막 발발하고, 아직 미국은 공식적인 참전을 하지 않은 때 레이프는 조종사 자격 적합 판정을 받으러 신체검사를 하러 간 곳에서 간호사 에블린을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짧은 사랑을 뒤로 한 채, 영국군 조종사에 지원했던 레이프는 대니와 에블린에게 작별을 고한 뒤 영국으로 떠나고, 에블린과 대니는 진주만으로 전출된다. 레이프의 사망 소식을 들은 대니와 에블린은 서로를 위로하며 레이프를 잃은 상처를 극복하다 결국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레이프는 죽지 않고 살아서 이들이 있는 진주만으로 돌아온다.

다음 날, 일본군은 진주만에 대대적인 공습을 퍼붓고 평화롭던 진주만은 지옥으로 변한다. 대니와 레이프의 활약으로 29대의 일본 비행기가 격추됐지만 많은 미군이 참혹하게 살해되자, 이를 계기로 루스벨트 대통령은 미국의 세계대전 참전을 선언한다. 일본 도쿄에 기습공습을 퍼부은 대니와 레이프 일행은 연료가 부족해 불시착하고 일본 순찰대의 공격을 받는다.

전쟁은 무섭고 잔인하다. 죽어가는, 혹은 죽을까 봐 두려움에 떠는 군인들은 군인이기 이전에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목숨 하나하나가 그렇게 하릴없이 꺼져갈 때, 분노하고 눈물 흘리고 좌절할 수밖에 없다. 이 영화는 전쟁의 목적이 무엇이건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한다.

뮤직비디오로 경력을 쌓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작품답게 3시간이라는 부담스러운 상영 시간이지만 무척 강한 흡입력을 지닌 영화다. 세 남녀의 우정과 사랑, 운명은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주요한 주제임은 틀림없지만 감독은 이를 통해 전쟁의 잔인함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현재는 '더 록'과 '아마겟돈', '트랜스포머'의 감독으로 더 잘 알려졌다. 러닝타임 17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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