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이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2대주주인 씨앤에이치리스(이하 CNH리스)와의 이사선임 안건 등을 놓고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NH리스는 대구백화점에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당 배당액을 각각 1천600원, 1천650원으로 하는 결산배당안을 주주 제안했다.
하지만 대구백화점은 이번 주총 안건으로 54억원을 들여 보통주와 우선주 보유 주주들에게 주당 600원과 650원의 현금을 배당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시가배당률은 각각 2.99%, 0.42%이다.
또 이사선임 안건에서도 대구백화점 측은 김태식'박일한 사내이사 후보와 이선우 사외이사 후보의 선임 안건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반면 CNH 측은 황재영'이소일 사외이사 후보와 안호중 기타비상무이사 후보'강경보 비상근감사 후보 등의 선임 안건을 상정해 격돌이 예상된다.
최대주주인 구정모 대표이사와 특별관계인의 지분율은 19.70%(213만1천447주), 2대주주인 CNH리스와 특별관계자는 15.98%(172만9천438주)로 지분율 차이가 5%포인트가 채 안 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CNH리스 측은 주주들에게 대구백화점의 경영진이 판매관리비를 과다하게 지출하고 백화점 공사비를 지나치게 높게 산정하는 등 회사의 경영을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주주들이 가진 의결권을 CNH리스가 대신 행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구백화점은 지난 18일 이를 정면 반박하는 의견표명서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렸다. 회사 측은 "2대주주는 이미 대구백화점이 보유한 자사주를 평균 주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매입하겠다고 밝혔고 최근 주가가 상승하자 매입가격을 높여 다시 사겠다고 제안을 했다. 적대적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CNH리스 측이 제기한 불투명한 회계처리와 관련해서는 역(逆)으로 공격에 나서기도 했다. 대구백화점 측은 "CNH 측 감사보고서를 검토해보니 우회적 지분매각 등 비정상적 거래 과정에서 회사자금을 사외로 유출한 의혹을 발견했다. CNH의 소액주주 자격으로 해명을 요청했으며 반응을 보고 추후 법적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구백화점이 배수진을 친 상태여서 CNH 요구가 관철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백은 부산, 전라도 등에 직원을 급파해 대주주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치상 대백과 CNH의 지분 차이가 얼마 나지 않지만 구 회장측 보유 지분(19.70%)과 우호지분을 감안하면 아직도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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