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 응원을 위해 포항야구장을 찾은 일부 시민들이 야구장 내 기물을 부수고,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등 부족한 시민의식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러시아전 무승부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자 포항시는 이날 포항야구장을 개방해 대규모 응원을 펼쳤다. 워낙 이른 새벽에 경기가 펼쳐지다 보니 '응원할 장소가 없다'는 불만이 포항시 홈페이지를 통해 많이 제기됐기 때문.
그러나 시민들의 양심만은 이런 열기를 따라오지 못했다. 전반전이 시작되고 얼마 안 돼 일부 청소년들이 야구장 내 매점 냉장고를 부순 뒤 아이스크림을 훔쳐 달아났다. 심지어 다른 어른들조차 이들을 꾸짖기는커녕 덩달아 아이스크림을 꺼내 가기도 했다.
시민 안모(28) 씨는 "교복 입은 청소년들이 책상다리를 부숴 냉장고 유리문을 깨뜨린 뒤 아이스크림을 훔쳐 달아났다. 이를 보고 혀를 차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이스크림을 꺼내 가는 어른들도 있었다. 정말 부끄러운 모습이었다"고 비난했다.
경기가 끝난 후 야구장 구석구석에는 내다버린 맥주병과 치킨조각 등 쓰레기로 가득했다. 야구장 전 구역이 금연공간이지만, 담배꽁초도 아무렇지 않게 널브러져 있었다.
포항시 관계자는 "좋은 마음으로 응원전을 기획했는데 쓰레기를 치울 생각을 하니 기운이 빠진다. 경기에 졌다고 의자 등 기물에 화풀이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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