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중국 유학생 유치'관리를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대구'경북권 대학으로 향하던 중국인 유학생의 발길이 멈칫하고 있다. 2010년 한때 4천 명에 육박했던 지역의 5개 주요 대학 중국인 유학생 수만 보더라도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20%나 줄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80~90%에 이르던 전체 외국인 유학생 중 중국인 학생 비율도 최근 60~70% 수준으로 떨어졌다. 입학 자원 확충이 절실한 지역대의 현실에서 중국인 유학생 감소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이유는 한마디로 대학마다 앞다투어 유학생들을 불러들여 놓고 사후 관리는 사실상 나 몰라라 했기 때문이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한류' 바람에다 지역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열기에 힘입어 한국행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언어적인 한계 때문에 학업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은데다, 어렵사리 졸업장을 쥐어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었다.

'양적 팽창'에만 열중한 대학들이 '질적 제고'에는 관심을 두지 않은 결과가 중국인 유학생 감소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여기에다 열악한 지역 경제 상황과 언어 능력 등을 이유로 한 기업의 중국인 유학생 기피현상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니 대구'경북 소재 대학 졸업장에 대한 중국 유학생들의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치'군사적 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은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우리와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특히 대구는 메디시티를 표방하며 중국 의료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입장이고, 경북은 한국 유학의 본고장으로 중국인과는 문화적인 동질감이 각별한 지역이다. 대구'경북권 대학에 유학을 온 중국인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남겨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유학생들에 대한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등 대학 차원의 각종 지원은 물론 졸업 후 진로 안내 등 지역 사회의 정책적인 배려도 필요하다. 대구'경북을 떠나는 유학생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한 맞춤형 유학 프로그램이 절실한 것이다. 대학은 물론 기업과 행정기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중국인 유학생의 효과적인 유치와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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