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10층서 추락한 딸의 병상…엄마가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KBS1 '생명 최전선' 26일 오후 10시 50분

어느 날 갑자기 열한 살 민정이(가명)가 10층 복도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몸 여러 군데가 골절되고 출혈도 발생했다. 가족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충격으로 마음을 가누지 못했다. 맞벌이를 하느라 평소 어린 딸의 곁에 있어주지 못했고 이야기를 들어주지도 못했던 엄마는 후회와 자책으로 눈물을 흘린다. 26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되는 '생명 최전선'은 추락사고로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실려온 민정이의 투병 과정과 갑작스러운 딸의 사고를 계기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되는 엄마의 사연, 그리고 응급수술을 통해 환자의 생명을 구한 의료진의 이야기를 담았다.

10층에서 추락해 응급실로 이송된 민정이. 당시 의식은 있었지만 골반뼈와 종아리뼈가 골절됐고 이때 생긴 출혈로 혈압이 떨어지고 있었다. 응급의료진은 서둘러 출혈 부위를 막는 색전술을 시행했다. 하지만 문제는 또 있었다. 민정이의 다리로 피가 잘 가지 않아 한쪽 발이 차갑게 느껴졌다. 만약 혈관이 모두 손상됐다면 최악의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즉시 정형외과와 혈관외과의 협진 수술이 이뤄졌다. 6시간에 걸친 수술을 통해 다리뼈를 임시로 고정시킨 뒤 혈관조영술로 혈관 상태를 확인했다. 응급수술 결과, 다리로 가는 세 개의 혈관 중 하나를 살릴 수 있었다.

민정이가 네 살 때부터 맞벌이를 하느라 어린 딸에게 "예쁘다"는 말 한마디 못 해준 것이 가슴에 사무치는 엄마. 엄마는 민정이가 살아줘서 고맙기만 하다. 병상을 지키면서 처음으로 딸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 엄마는 민정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눈빛을 읽어줄 수 있는 이 시간이 소중하기만 하다. 엄마는 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주고 싶고, 민정이는 빨리 나아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민정이가 추락사고로 인한 외상과 충격을 이겨내고 밝은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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