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 공급 14%만 신청, 직원들 단신 이주?

동구청 "정주여건 개선에 최선"

혁신도시 조성에 있어서 모든 것이 순탄하지는 않다. 무엇보다 공공기관 직원과 가족들의 이주가 제대로 진행될지 의문이다. 이들에게 공동주택 우선 분양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분양률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동구청에 따르면 이전기관 직원 아파트 공급 계획 물량은 2천193가구지만 올 4월까지 이뤄진 실제 계약 14%인 304가구에 그치고 있다.

이는 가족동반보다 혼자서 옮겨오거나 주말부부 생활을 하는 단신이주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전 공공기관 7곳의 직원(1천820명)을 대상으로 올 4월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 1천633명 중 79%(1천287명)가 단신이주를 원했다. 특히 신용보증기금은 600명 중 92%(550명)가 단신이주를 희망했다.

이달 23일 동구청에서 열린 이전 공공기관 간담회 때 다양한 요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날 기관 관계자들은 ▷주거와 교육, 문화, 의료 등 정주 여건 개선 ▷시내버스 운행 노선 확대 및 배차간격 단축 ▷고속도로 IC 설치 등을 건의했다.

대구시와 동구청은 정주 여건을 단계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주택의 경우 지난해 12월 350가구가 처음 입주한 이래 인근의 아파트와 원룸, 오피스텔 등 9천739가구를 공급할 방침이다. 학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올 3월 개교했고, 2016년 3월에 중학교를, 2018년 이후에 고등학교를 개설할 예정이다. 내년엔 주민센터와 파출소, 우체국을 건립하고, 보건소(8㎞ 거리)와 대구파티마병원(10㎞) 등을 통해 연계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동구청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혁신도시 내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버스 노선 확대, 공원과 행정서비스 공급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은행이나 편의점, 식당 등 생활에 밀접한 시설은 행정기관이 공급하기 힘들기 때문에 일부 규제 완화를 통해 건축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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