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이 수사를 할 수 없다는 인식을 깨기 위해 열심히 일했을 뿐입니다."
다음 달 1일 여경 창설 68주년을 맞아 여성가족부장관 표창을 받게 된 예천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 여성청소년계 임지성(38) 경사의 얼굴엔 수상의 기쁨보다는 동료들의 눈을 의식하는 겸손함이 묻어 있었다.
지난 2002년 경찰에 입문한 임 경사는 생활안전교통과와 지보파출소 등을 거쳐 지난 2007년 3월부터 7년간 지능범죄수사팀에서 근무했다. 임 경사가 지능범죄수사팀에서 선거사범과 경제침해사범 등을 검거한 것은 모두 820여 건에 달한다. 지난 2월 여성청소년계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는 성폭력사건 전담 조사관으로 활동하며 10건의 성폭력 사건을 처리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여고생이 평소 알고 지내던 남자 선배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는데 정작 피해자는 신고조차 꺼렸어요. 부모와 함께 어렵게 설득한 끝에 피의자 3명을 잡아 구속했습니다. 이는 피해자와 소통할 수 있는 여경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임 경사는 학교폭력 근절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주 목요일마다 예천지역 고등학교 기숙사를 찾아 학생들과 그룹별 대화 시간을 갖는 것. 스마트폰에 익숙한 학생들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SNS 등을 통해 학업 문제뿐만 아니라 진로, 가족, 남자친구 고민까지 나누며 친언니 같은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임 경사는 "여경이라는 선입견을 이기며 그동안 익힌 수사기법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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