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디씨뉴매틱(대구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이 생산하는 '피팅'(FITTING)는 어른 손가락 하나보다 작은 기계 부품이지만 각종 특허로 무장한 '일류 제품'이다. 회사는 20년간 공압용 피팅을 생산하면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식음료용에서부터 자동차부품에까지 다양하게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중소기업으로서 꽤 긴 역사를 가진 씨디씨뉴매틱은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신만의 제품으로 국내와 세계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한우물 20년
씨디씨뉴매틱(CDCPNEUMATICS)의 이름은 '첨단카플러'의 각 앞머리글(C'D'C)와 '공압'을 의미하는 뉴매틱(PNEUMATICS)을 결합한 것이다. 공압 피팅과 카플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회사라는 의미다.
회사의 전신은 1983년 원진정밀이다. 일반 공장에서 직원으로 근무했던 김화동(사진) 대표는 30대가 되면서 회사를 박차고 나와 작은 공장을 차렸다. 김 대표는 "뭐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초기에는 임가공업을 했다"고 말했다.
기계부품 임가공을 했던 원진정밀이 첨단카플러로 변신한 것은 1993년 피팅류를 생산하면서다. 현재의 주력 제품인 공압용 피팅은 자동화 기계를 작동하는 데 필요한 압축 공기가 적절한 속도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연결 부품이다. 씨디씨뉴매틱이 공압용 피팅류를 생산하게 된 것은 산업화로 인해 자동화 설비가 늘어나던 시기와 맞물린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 대부분의 자동화 설비는 수입산이었다"며 "특히 설비에 들어가는 부품은 국산은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10년 가까이 임가공 하던 기술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공압용 피팅을 직접 설계해 만들어냈다. 이때부터 회사는 오로지 피팅류에만 매진했다. 20년 넘게 피팅류에만 매달린 셈이다. 국산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회사는 1990년대 후반부터는 제품을 해외 시장에도 판매했다. 1998년에는 수출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됐다.
현재는 초소구경 피팅류, 공압용 밸브 및 카플러류(COIPLER'압충공기의 배관 연결에 사용하는 부품), 식음료분야 피팅류, 각종 무해인증 호스류 등을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 제품의 강점은 다품종 소량생산방식을 통한 빠른 납기와 우수한 품질, 가격경쟁력이다"며 "일찍부터 수출을 해오면서 원산지 관리를 시작한 덕분에 자유무역협정 국가와 거래 시 고객이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가격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씨디씨뉴매틱의 공압용 피팅은 각종 특허로 무장한 고기능 제품으로 인기가 높다. 임용학 상무는 "'로크클러에 대한 특허'는 가장 핵심적인 것으로 피팅에 연결한 호스가 절대 빠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기술이다"며 "이 밖에도 원터치로 연결이 가능한 기술까지 작은 부품에 다양한 특허 기술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회사는 2006년 수출 500만달러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수출 1천만달러 탑을 쌓았다. 2012년에 비해 매출은 13%, 수출은 16% 증가했다. 임 상무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이 주요 수출국으로 수출이 55%, 내수가 45%를 차지하고 있다"며 "국제전시회에 대형 단독부스를 설치해 참여하고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중소기업이다"고 말했다.
◆다양한 인증
씨디씨뉴매틱은 공압용 피팅류에서 시작해 2009년에는 신규 사업으로 식음료용 피팅류에도 도전했다. 피팅류에 있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다. 수기 등 식음료 장치에서 사용하는 피팅류는 모양은 비슷하지만 인체에 무해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회사는 인체에 무해한 소재를 발굴해 이를 가공, 기존 특허기술로 무장한 식음료용 피팅류를 개발해냈다. 2010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늘어나는 제품군에 대한 품질 관리도 신경 썼다. 2명의 설계 전문가를 포함해 5명이 회사 제품을 설계 및 품질 관리한다.
김 대표는 "공압 피팅류는 얼마나 연결부위에 손실 없이 공기를 적절한 속도로 전달하고 조절하느냐가 제품 품질을 좌우한다"며 "반면 식음료용 피팅류는 이 같은 품질과 함께 '깨끗함'이 생명이다"며 "유럽 등의 선진국은 까다로운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식음료용 피팅의 수출을 위해 회사는 미국국립위생규격센터의 인증인 'NSF51'과 'NSF61'를 획득했다. 2011년에는 이탈리아국립위생규격센터의 'TiFQ'도 인증받았다.
현재 씨디씨뉴매틱은 공압용과 식음료용 피팅류를 동시에 생산하는 국내 몇 안 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계속적인 신규 사업
씨디씨뉴매틱은 식음료용 피팅류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열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사업을 고려 중이다. 반도체 생산라인에 사용되는 '클린 피팅'이 대표적이다. 현재 이 제품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일반 금속을 이용한 피팅류와 달리 반도체 작업에는 불량을 낮출 수 있는 특수 소재를 이용한 클린 피팅이 필요하다. 김 대표는 "수요가 크지는 않지만 가격이 비싸 고부가제품이라 할 수 있다"며 "국내 반도체 생산설비가 확산되는 만큼 우리의 지금 기술력을 적용한다면 분명히 국내산을 만들어 수입대체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규 사업은 '자동차 부품'이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피팅류를 직접 생산하는 것. 자동차부품에 사용되는 피팅은 현재 다국적 기업이 국내에서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국내 경쟁업체가 전무해 씨디씨뉴매틱은 고품질 피팅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밖에도 고부가가치 피팅류 응용 제조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예를 들어 공압과 유압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피팅류를 개발할 경우 새로운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며 "회사 매출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에서 선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씨디씨뉴매틱은 올해 중으로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여러 특허를 개발 중이거나 출원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회사를 키우고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나 스스로 영어를 배웠다. 그만큼 굳은 의지를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번 신규사업에서도 뚝심을 발휘해 꼭 성공시켜 피팅류에 있어서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