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 당리터널 인근 채석장 추진…안전성 위협

토석채취 신청, 고속철 터널 균열 우려

영천시 북안면 용계리의 채석장 옆에 신규 토석 채취가 추진되고 있어 인근 경부고속철도 당리터널의 안전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민병곤 기자
영천시 북안면 용계리의 채석장 옆에 신규 토석 채취가 추진되고 있어 인근 경부고속철도 당리터널의 안전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민병곤 기자

경부고속철도 터널 인근 산에 채석장이 추진되면서 터널 안전성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S업체는 최근 영천 북안면 용계리 산 20번지 외 6필지의 채석장 7만5천128㎡에서 2022년 12월 31일까지 토석을 채취하겠다며 영천시에 토석 채취 변경 및 신규 허가를 신청했다.

S업체의 신규 허가 신청지는 경부고속철도 당리터널(영천 북안∼경주 건천 6.5㎞)과 17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발파 때 고속철도 터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허가 신청지 옆에는 S업체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운영한 절개면 높이 140m의 기존 채석장이 복구되지 않고 그대로 있다. S업체는 기존 채석장 2만2천625㎡를 신규 허가 신청지에 포함시켜 토석 채취와 수직에 가까운 기존 절개면 복구를 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영천시 북안면 용계리'신대리 일대 주민들은 ▷고속철도 터널의 안전 보장 미흡 ▷진동'소음'분진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건강 위협 ▷대형 차량 과속 운행으로 인한 위협 ▷토석 채취 후 석재가루 불법 방치 및 저수지 오염 등을 주장하며 채석장 신규 허가에 반대하고 있다.

한 주민은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채석장의 발파가 계속되면 장기적으로 인근 경부고속철도 터널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며 "삼풍백화점 붕괴, 세월호 침몰 등 대형 참사에도 불구하고 안전불감증은 여전한 것 같다"고 했다.

영천시는 신규 채석장에서 발파 기준에 따라 소량의 장약으로 작업을 진행하면 문제없지만 한꺼번에 발파할 경우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우선 한국철도공사의 안전 보장부터 받아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천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안전이 사회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만약 사고가 나면 영천시가 모든 책임을 뒤집어쓸 판"이라고 우려했다.

S업체는 '신규 채석 구역 발파 작업이 고속철도 구조물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와 '채석장 발파 작업에 따른 경부고속선 동대구∼신경주 간 당리터널 정밀안전진단 용역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업체 관계자는 "신규 허가 신청지는 경부고속철도 당리터널에서 150m 이상 떨어져 있고 제한된 장약으로 순차적으로 발파하면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