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남미를 앞세운 아메리카 대륙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둔 유럽 대륙은 월드컵에서 힘을 잃어가고 있다.
27일 브라질 월드컵 8개 조별 리그가 마무리되면서 16강 진출팀이 가려졌다. 대륙별로 보면 남미와 북중미가 절반인 8개국을 배출했고, 유럽에서는 6개국이 진출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2개국이 16강에 진출했던 아시아는 전멸했다.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국은 남미 6개, 북중미 4개, 아시아 4개, 아프리카 5개, 유럽 13개 등 32개국이었다. 이 중 16강 진출국은 남미 5개, 북중미 3개, 아프리카 2개, 유럽 6개였다.
아메리카 대륙은 10개국 중 8개국이 16강에 진출해 무려 80%의 진출률을 기록했고, '전통의 강호' 유럽은 46.15%의 진출률을 보였다. 유럽은 남아공 월드컵 당시와 같은 비율이다. 16강이 처음 생긴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유럽 팀의 조별 리그 통과 확률이 50%를 못 넘긴 적은 이번 대회를 제외하면 남아공 월드컵뿐이었다. 당시도 유럽 팀 중 6개 팀만이 16강에 올랐다.
이번 월드컵에 참여한 유럽 13개국 중 16강 진출 팀은 네덜란드, 그리스, 프랑스, 스위스, 독일, 벨기에 등 6개국이다. 그리스는 코트디부아르와 조별 리그 3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오심 논란 속에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가까스로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과 잉글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우승 후보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유럽 처지에서는 충격으로 기록될 만하다. '유럽의 굴욕'이다.
하지만 아메리카 대륙팀은 각 조에서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거나 이변의 주인공이 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A조에서 브라질과 멕시코가 무난하게 진출했고, B조에서는 칠레가 탄탄한 실력을 선보이며 스페인을 꺾는 이변 속에 네덜란드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콜롬비아는 C조에서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가뿐하게 1위에 올랐다. '지옥의 조'로 불린 D조에서 코스타리카는 우루과이, 이탈리아 등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우루과이도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를 잇따라 물리치며 남미의 저력을 보여줬다. 코스타리카는 조별 리그에서 최대 이변국으로 축구 팬들을 즐겁게 했다. F조의 아르헨티나는 무난하게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에콰도르와 온두라스만이 탈락했다.
아프리카는 알제리와 나이지리아가 16강에 진출해 체면치레했고, 아시아 4개국은 모두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 같은 현상은 중남미 국가들이 브라질까지 이동 거리가 짧고 시차와 기후 등 환경이 비슷해 선수들의 적응이 쉬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육로로 접근 가능한 자국 팬들의 대대적인 응원을 받아 홈경기와 같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른 것도 좋은 성적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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