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을 맞은 동화사 주지 덕문 스님(사진)은 "팔공총림 동화사의 안정과 정돈을 위해 힘쓰겠다. 또 동화사가 대구시민에게 가까이 다가서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덕문 스님은 지난달 24일 동화사 27대 주지로 취임했다. 이후 한 달여간 업무 파악 및 인사 등에 집중하고 있다.
동화사에 내려오기 앞서 불교중앙박물관장을 맡고 있던 덕문 스님은 다음 소임으로 서울 조계사 주지를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동화사 주지로 온 것은 최근 불거진 동화사 사태를 정리하기 위한 종단의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
지난 3월 20일 조계종 종정이자 동화사 방장인 진제 스님이 동화사 차기 주지로 당시 종정예경실장 효광 스님을 지명했고, 이에 당시 주지 성문 스님 측이 반발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이후 사태가 심각해지자 진제 스님은 이전의 결정을 철회하고 전격적으로 서울에 있던 덕문 스님을 차기 주지로 지명했다. 이를 자승 총무원장이 받아들였고, 5월 1일 덕문 스님이 동화사 주지 임명장을 받은 것이다. 그런 만큼 덕문 스님은 취임 초기부터 동화사를 안정시키고 대구시민들 속으로 더 다가서도록 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동화사 말사 주지 인사를 10월부터 시작해 내년 3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동화사가 본사로 있는 조계종 제9교구 소속 말사는 146개에 이른다. 동화사 신도회도 새롭게 구성된다. 한삼화 삼한씨원 회장이 최근 임기를 마친 신도회장 자리는 손창수 신도회 수석부회장이 맡는다. 손 신임 신도회장은 지난 10여 년간 동화사 신도회 수석부회장으로 일했고, 현재 대구시한의사회 회장 및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구달서구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올해 1월 제10대 회장으로 재선출된 류병선(영도벨벳 대표) 조계종 제9교구 대구신도회장은 4년 임기를 계속 이어나간다.
동화사는 앞으로 더욱 깊숙이 대구시민의 품으로 파고들 계획이다. 우선 매년 하반기에 개최하는 '승시'를 올해 산중에서 대구 도심으로 내려와 연다. 동구 동촌유원지에서 10월 2일부터 나흘간 열 예정이다. 조선 초기 이후 맥이 끊긴 팔공산 승시는 2010년 성문 스님이 동화사 주지로 부임하면서 복원돼 매년 팔공산에서 전국 유일 행사로 열리고 있다. 불교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행사이다. 따라서 올해는 접근성이 더욱 좋아진 만큼 시민과 관광객들을 더욱 많이 불러모으며 대구 도심의 이색 축제로, 전국적인 명물 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덕문 스님이 주지로 취임하자마자 의욕적으로 밝혔던 동화사 24시간 무료 개방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우선 동화사 입구 매표소에서 통일대불까지 이르는 도보 10분 구간에 조명 및 CCTV 설치가 곧 완료된다. 입장료 폐지도 대구시 등 관련 기관과 계속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댓글 많은 뉴스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