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를 오가는 신규 여객선 취항이 또다시 무산됐다. 아라퀸즈호를 운항하는 광운고속해운의 포항~울릉 노선 면허가 취소된 틈을 타 여객사들이 신청한 신규 면허와 운항 시간 변경 신청이 모두 반려됐기 때문이다. 현재 울릉군 주민들의 주요 생활권인 포항을 오가는 대형 정기 여객선은 대저해운의 썬플라워호(2천394t)가 유일하다.
포항해양항만청에 따르면 강원도 동해~울릉을 운항하는 씨스포빌은 최근 포항~울릉 노선에 대한 신규 면허를 신청했다. 기존 포항~울릉 노선에 썬플라워호를 운항하는 대저해운도 같은 노선에 추가로 신규 면허를 신청했다. 다음 달부터 운항 예정인 태성해운도 기존 아라퀸즈호의 운항 시간으로 사업면허 변경 신청을 했다. 씨스포빌은 800명 정원의 3천t급 여객선 운항 계획을 제시했고, 대저해운은 정원 376명에 평균 시속 34노트인 338t급 고속선을 취항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포항해양항만청은 최근 수송수요기준 미달과 계류시설 부족 등을 이유로 최근 이들 두 선사의 면허 신청을 모두 반려했다. 또 태성해운의 운항 시간 변경 신청도 반려했다. 포항해양항만청 관계자는 "수송기준치'계류시설 문제도 있지만 아라퀸즈호를 운항하던 광운고속해운이 면허취소에 반발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한데다 하반기 취항 예정인 태성해운의 포항~울릉 사업면허도 현재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신규 면허 신청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릉군 주민들은 성수기 여객선 좌석 부족과 파도가 심한 겨울철의 안정적인 운항을 위해 대형 여객선의 추가 취항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울릉군 여객선대책추진위원회에 따르면 매년 1, 2월 썬플라워호가 정기검사'정비 등의 이유로 휴항할 때면 울릉도는 교통지옥이 된다는 것. 특히 올 초엔 썬플라워호가 53일간 휴항하면서 교통 불편은 물론, 생필품과 겨울철 특산물 수송이 제대로 안 돼 큰 어려움을 겪었다.
윤영철 대책위 사무국장은 "파고에 영향을 덜 받는 대형 여객선의 신규 진입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장려해야 할 부분"이라며 "조만간 포항해양청을 방문해 구체적인 반려 사유를 묻는 등 해당 항로의 대형 여객선 취항을 위해 모든 방안을 놓고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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