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는 다양한 사연들이 회자된다. 독일과 알제리 간 악연이 대표적이다. 7월 1일 16강에서 맞붙는 두 팀을 두고 32년 전의 케케묵은(?) 악연까지 소개되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두 팀의 사령탑은 설전을 통해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당시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던 알제리는 독일(당시 서독)의 '꼼수'에 밀려 16강에 오르지 못했다며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 독일은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며 애써 무시한다. '아트사커'의 부활을 외치는 프랑스는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조별리그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갈 호기를 맞았다.
◆프랑스-나이지리아(오전 1시)
탄탄한 조직력을 통해 '아트사커'의 부활을 노리는 프랑스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8강 진출을 노린다.
프랑스는 팀의 구심점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오히려 더욱 단단한 조직력으로 조별리그 3경기에서 8골을 넣는 매서운 축구를 펼쳤다. 온두라스를 3대0, 스위스를 5대2로 완파했다. 2연승으로 16강행을 확정한 뒤 3차전에서 에콰도르와 득점 없이 비겼을 뿐이다.
공격의 핵심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밀렸던 카림 벤제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3골을 터뜨리며 프랑스 공격의 핵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블레즈 마튀이디(파리 생제르맹), 마티외 발뷔에나(마르세유)의 중원과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 뤼카 디뉴(파리 생제르맹) 등 신예들이 버티는 수비진이 뒤를 받치면서 팀으로서의 조직력이 절정에 달했다.
이에 반해 나이지리아는 그다지 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베테랑 공격수 피터 오뎀윙기에(스토크시티)와 아르헨티나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맞불을 놓았던 신성 아메드 무사(CSKA모스크바)로 이뤄진 공격진은 위력적이지만 뒷문이 약한 편이다. 조별리그에서도 1승1무1패에 3득점, 3실점으로 특색 있는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나이지리아의 월드컵 최고 성적은 1998년 대회의 16강이다.
◆독일-알제리(오전 5시)
해묵은 인연이 다시 만났다.
독일의 전신인 서독과 알제리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조별리그 2조 1차전에서 맞붙었다. 알제리는 처음 출전한 월드컵 본선에서 독일을 2대1로 꺾는 등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칠레가 3패로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알제리는 2승1패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최종전 결과를 기다렸다. 그러나 두 팀은 승부조작에 가까운 졸전 끝에 독일이 1대0으로 승리하면서 세 팀이 2승1패가 됐다. 알제리는 골 득실에서 밀려 탈락했다. 당시 독일-오스트리아전은 지금도 '수치의 경기'(The game of shame)로 불린다. 양 팀 감독은 32년 만의 리턴매치를 앞두고 설전을 벌였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은 "독일과 해결할 월드컵의 기억이 있다. 우리는 이를 잊지 않았다"고 강조했고,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은 "왜 그때 태어나지도 않았던 선수들이 복수를 원하나. 이해할 수 없다"고 받아쳤다.
알제리가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고는 하지만 독일의 벽은 높다. 독일은 2연속 대회 득점왕을 노리는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를 필두로 월드컵 최다 골에 도전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 마리오 괴체, 필립 람(이상 바이에른 뮌헨) 등 공수에 걸쳐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하다.
알제리는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CP), 야신 브라히미(그라나다), 소피안 페굴리(발렌시아), 라피크 할리시(코임브라) 등 이름값은 떨어지지만 탄탄한 실력을 보유한 선수들로 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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