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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외고? 과고? 국제고?…어느 학교가 대입에 유리할까

중3 고교 선택 가이드<상>

학부모들은 고교 다양화 현상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고교 선택의 폭이 커진 만큼 어떤 고교에 진학하는 게 자녀의 장래에 도움이 될지 고민도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한 고입 설명회에 참석해 고교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학부모들 모습. 매일신문 DB
학부모들은 고교 다양화 현상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고교 선택의 폭이 커진 만큼 어떤 고교에 진학하는 게 자녀의 장래에 도움이 될지 고민도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한 고입 설명회에 참석해 고교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학부모들 모습. 매일신문 DB

고교 유형이 다양화하면서 고교 입시 또한 대학 입시 못지않게 복잡해졌다. 하지만 대학 입시에 관심이 집중된 탓에 학생, 학부모가 만족할 만큼 고교 입시 관련 정보를 얻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더구나 대거 당선된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을 지핀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사고) 폐지론 때문에 어느 고교를 선택해야 할지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학생, 학부모의 고교 선택을 돕기 위해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와 함께 세 차례에 걸쳐 특수목적고(이하 특목고)와 자사고의 올해 주요 선발 사항 등 고입 전형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 고교 유형별 특색과 교육과정 등을 살펴본다.

◆외국어고'국제고'자사고의 입학 전형 주요 사항

외고'국제고의 2015학년도 입학전형은 학교 설립 목적에 맞도록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향으로 개선됐다. 이른바 명문대 진학의 지름길로만 여겨지던 것에서 벗어나 외국어'국제 분야에 꿈과 끼를 가진 학생들을 선발해 그 분야의 진로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기주도학습전형 1단계 중 영어 내신성적을 산출하는 방식을 개선, 학생의 학습 부담을 줄였다. 외고'국제고와 함께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하는 기존 자사고의 2단계 면접은 절차를 간소화하고 공정성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1단계 선발 방식 변화=외고'국제고 경우 2014학년도까지 자기주도학습전형 1단계에서 석차 9등급으로 환산된 중학교 2'3학년 영어 내신성적과 출결(감점)로 정원의 1.5~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160점)과 면접(40점)으로 최종 선발했다. 그러나 2015학년도부터 2017학년도까지는 1단계에서 성취도(A~E로 표시되는 절대평가)로 산출된 중학교 2학년 영어 내신성적, 석차 9등급(1~9등급으로 표시되는 상대평가)으로 환산된 중학교 3학년 영어 내신성적과 출결(감점)을 합산해 정원의 1.5~2배수를 선발한다.

자유학기제에 참여한 학생의 경우 당해 학기를 제외한 나머지 학기의 영어 내신성적만을 합산한다. 다만 2학년 때의 성취도 점수 차이가 단계마다 4점이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3학년 때의 석차 등급 간 점수 차이(1.6점)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유'불리를 따진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2단계에서는 현재와 같이 1단계 성적(160점)과 면접(40점)으로 학생을 최종 선발한다. 면접도 예전처럼 자기주도학습 영역(꿈과 끼 영역)과 인성 영역으로 구분해 시행한다.

다만 이러한 방식은 2017학년도까지 한시적으로 유지된다. 2018학년도 이후의 내신성적 산출방식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대학 입시에서의 성취평가제 적용 문제와 더불어 정책 연구, 폭넓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2015년에 결정할 예정이다.

자사고 역시 2015학년도에는 과목별 성취도를 반영한다. 대구 4개 자사고와 같은 광역 단위 자사고 경우 반영하는 과목, 학년 등을 학교별로 정해 교육감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어 각 고교의 반영 방법에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경북의 김천고, 포항제철고처럼 전국 단위 자사고는 학교별로 다른 입학전형을 운영했으며 2015학년도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가 성취평가제를 적용하라고 독려 중이어서 전국 단위 자사고 역시 성취도를 반영할 가능성이 크지만 구체적인 반영 방법, 과목, 학기 등 세부 반영 방법은 학교별로 다를 수 있다. 따라서 각 자사고의 입학전형 내용이 발표되면 꼼꼼히 살펴야 한다.

▷2단계 평가 서류의 간소화 및 면접절차 개선=기존의 자기개발계획서는 분량이 많고, 기재 금지 사항이 명확하지 않아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향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입시에선 자기개발계획서의 명칭을 '자기소개서'로 변경하면서 분량을 축소하는 한편 면접 절차를 간소화하고 면접의 객관성과 공정성도 강화했다.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자기소개서 분량은 2천300자에서 1천500자 이내로 소폭 줄였다. 자기소개서에서는 학교 특성(외고'국제고), 건학 이념(자사고)과 연계해 지원 학교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활동계획과 진로계획, 본인의 인성을 나타낼 수 있는 개인적인 경험과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게 했다.

또 본문에 영어 등 각종 인증시험 점수, 경시대회 입상실적을 기재하면 영점 처리하고,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 등을 적을 경우 학교별 기준을 마련해 항목 배점의 10% 이상을 감점하도록 했다.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교사추천서 분량도 1천300자에서 500자 내외로 축소했다.

교육부는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입학담당관과 입학전형위원에 대한 연수를 강화해 면접의 공정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특히 자사고의 입학전형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일반고에 근무하는 수석교사를 전형위원으로 위촉하도록 각 교육청과 해당 학교에 권장하고 교육부와 각 교육청 등의 담당자가 면접을 참관하게 할 계획이다.

◆과학고 선발 방식 변화

과학고의 학생 선발 방식 역시 과학 분야에서 꿈과 끼를 가진 학생을 선발한다는 설립 목적에 부합하고 선발 전형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변했다. 각 과학고는 성취평가제로 산출된 내신 성적을 전면 적용하고,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분량을 축소해 입학 서류를 간소화했다. 사교육비를 유발하는 입학 전형요소도 배제했다.

먼저 중학교 내신성적이 성취도로 산출됨에 따라 입학 전형 과정에서 수학, 과학의 내신성적을 산출할 때도 성취도를 적용한다. 다만 내신성적 반영 학기와 반영 비율 등은 예전처럼 시'도 교육청별로 결정한다. 자유학기제에 참여한 학생의 경우 해당 학기를 제외한 나머지 학기의 내신성적만 반영한다.

자기계발계획서의 명칭 역시 자기소개서로 변경하고 글자 수도 5천200자에서 3천 자로 축소했다. 다만 자기주도학습과정, 지원 동기, 진로계획, 수학'과학 탐구활동 사례, 독서활동, 인성영역 등 작성 항목은 기존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줄어든 분량 안에 핵심 내용을 더욱 밀도 있게 담기 위한 부담이 생겼다. 교사추천서 경우 예전에는 담임과 교과 담당 교사 2명이 4천 자 범위에서 작성했으나 이번부터는 교과 담당 교사 1명이 1천 자 범위에서 작성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2단계에서는 최종 면접대상자를 선발하기 위한 입학담당관의 활동이 더욱 구체화됐다. 입학담당관들은 방문면접은 물론 이미 제출한 서류의 추가 검증을 위한 자료 확보 등 내신성적 외에도 각종 자료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원자는 지원 후에도 입학담당관의 요청에 바로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자기소개서 등 제출 서류의 내용을 잘 익혀둬야 한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도움말=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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