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기 市政 밑그림…대구 '시정 혁신 100일 위원회'

조직개편 통해 파격 인사

권영진 대구시장이 밝힌 '시정혁신 100일 위원회'는 그가 강조한 '시민행복 창조대구'를 실현하는 사실상의 지휘 본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 전 20여 일간 운영했던 시장 취임준비위원회의 바통을 이어받는 기구 성격으로, 향후 시정과 관련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단순한 '위원회'에 그치지 않고 당면 과제인 조직개편부터 인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과제를 아우른다. 권 시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100일 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시정 실행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100일 위원회 구성은 권 시장 취임 직후부터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권 시장은 "부시장과 외부 전문가가 공동위원장을 맡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00일 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는 현 김연창 경제부시장이 유력해 보인다.

100일 위원회는 20명가량의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총 108명의 위원들이 참여한 취임준비위원회보다 덩치를 크게 줄여 신속하고, 밀도 있는 업무처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권 시장은 "소수의 전문위원도 두겠다"고 했다.

일각에선 "권 시장이 당선 후 취임 준비까지 기간이 짧아 시정 구상을 구체화하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을 것"이라며 "100일 위원회는 권 시장이 강조한 '소통'의 대표기구라는 상징성 외에 시정개혁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이 때문에 권 시장 취임 초반 100일 위원회에 상당한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게 됐다. 공직 혁신과 조직 개편 아이디어도 100일 위원회에서 상당 부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는 "100일 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사무관 이상 공무원 전원에게 개인별 임무를 주고 그 성과를 평가할 것"이라며 "자율과 권한을 부여하는 동시에 책임과 상벌도 분명히 하겠다. 투자 유치 등 성과를 내는 공무원은 파격 인사하겠다"고 강조했다.

100일 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개방형 직(職)을 늘릴 것이라고 했다. 현재 15명인 개방형 직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조직 개편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이미 밝힌 대로 도시마케팅과 홍보협력관실을 신설하고, 창의교육기획관, 사회적 경제과 등도 만들 것"이라며 "특히 기업'투자 유치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시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직개편은 100일이 아니라 이르면 50일 이내에 가능하다고도 했다.

시 인사와 관련해서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언급도 있었다.

권 시장은 "조직개편 작업을 마쳐야 인사를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로연수를 앞둔 일부 간부들에게 '연수를 늦춰달라'고 했고, 공무원들과 회의를 통해 알아가는 자리도 필요하다"며 취임 초기 행정 조직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권 시장은 1일 취임사에서 시정에 반영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정책참여의 장을 강화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시민 속의 시장을 강조할 예정이다. 100일 위원회는 그가 강조하는 소통과 혁신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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