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도 만지고, 동물들도 맨손으로 만져보고, 그래야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랍니다."
지난달 21일 오전 10시쯤 포항 남구 오천읍 갈평리. 갈평 피안의 집을 조금 못미처 난 오솔길을 따라가니 넓은 공터가 나왔다. 이곳은 공터 한가운데를 지나는 작은 시냇물과 맑은 풀벌레 소리가 인상적인 곳이다.
이곳을 70여 명의 아이들과 부모들의 웃음소리가 가득 메운다. 동물원에서 빌려온 뱀을 만지며 소스라치게 놀라는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즐겁다. 적갈색의 헐거운 흙바닥을 밟으며 축구를 즐기는 아버지와 아들은 더러워진 옷만큼 활기찬 땀방울이 묻어난다. 이곳은 포항 아이캔어린이집(포항시 남구 오천읍 원리)에서 마련한 '숲 속 놀이터'다.
'아이들은 자연에서 키워야 한다.' 부모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빌딩숲만 가득한 현대사회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때문에 숲 속의 정원을 조성해 아이들을 마음껏 뛰놀게 만드는 아이캔어린이집의 육아법은 오히려 신선한 느낌을 준다.
아이캔어린이집은 지난 2011년 이곳에 3천여㎡(1천 평)의 부지를 매입해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가둬두고 기르는 육아가 아닌, 마음껏 끼를 발산하고 마음을 정화시킨다는 남다른 교육철학 때문이다.
아이캔어린이집 강정환 이사장은 "아이들의 자연체험을 단순히 일회성 행사로 때울 것이 아니라 정말 아이들이 자연에서 자라며 마음껏 호흡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 숲 속 놀이터를 만들었다"면서 "과거의 육아는 말 그대로 '아이를 낳아 잘 기르는 일'이었다면 요즘은 그 아이가 앞으로 어떻게 자라날지에 대한 많은 기회를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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