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완영 의원님 지금 잠이 옵니까?"

세월호 특위 태도 논란

이완영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세월호 국조특위 회의에서 조는 모습을 유족이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이 인터넷상에서 급속도로 유포되고 있다. 동영상 캡처 사진
이완영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세월호 국조특위 회의에서 조는 모습을 유족이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이 인터넷상에서 급속도로 유포되고 있다. 동영상 캡처 사진

세월호 참사 국조특위에 참여하고 있는 이완영 새누리당 국회의원(고령성주칠곡)이 부적절한 발언을 하거나 회의 도중 조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논란을 빚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가 지난달 30일부터 이어지는 가운데, 이 의원이 회의 도중 졸거나 언론 중계를 요구하는 유가족들에게 언성을 높이면서 구설에 올랐다.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는 1일 "이 의원이 다른 의원의 질의 시간에 장시간 조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휴대전화로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특위 기관보고 첫날인 30일 오후 3시 5분쯤 촬영된 동영상에는 이 의원이 졸다가 고개를 가누지 못하고 의자에 기대 잠든 모습이 담겨 있다. 옆에 있던 윤재옥 국회의원(달서을)이 이 의원을 흔들어 깨우는 모습도 잡혔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1일 오전 1시쯤 회의 종료를 앞두고 방송사 중계팀이 철수하자, 유가족은 "(끝까지 촬영하지 않고 철수한다고) 언론의 관심을 촉구한다"며 분통을 터트렸고 이후 회의가 끝날 때까지 유가족 항의 등으로 소란스러웠다. 회의 종료 후 이 의원이 몸이 불편한 심재철 특위 위원장을 위해 출구 쪽으로 길을 터 주라고 하자 유가족들이 언성을 높였고, 이에 이 의원이 "(유가족을 향해) 내가 당신에게 말했느냐. 조용히 하라. 경비는 뭐 하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인터넷상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 의원은 1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회의 중 졸았다는 지적에 대해 "대책위가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신부가 시아버지 앞에서 방귀를 뀌는 것도 용서되는데 생리현상까지 문제 삼으려는 것인가. 내가 자고 싶어서 잤겠나, 특위 첫날 회의 준비를 하느라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며 "(윤 의원이) 처음부터 진작 깨웠어야지"라고 했다. 또 "(유가족 때문에) 회의 진행이 어려워 질서 유지 차원에서 경비를 찾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11일 경북도 당정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월호 특위 활동을 설명하던 중 "유가족 대책위 말씀을 들으려고 5일 진도에 가서 5시간 있었다. 기대지도 못하고 체육관 바닥에, (앉아 있으려니) 다리가 저리고 죽겠더라"고 말했다.

유가족 대책위는 세월호 국조특위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이 의원이 유가족을 조롱하는 태도를 보였다.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재난의 피해자인 유가족의 고통 앞에서 좀 더 겸허하고 성실하게 국정조사에 참여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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