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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전류 흘려 상어 접근 막는다

개장 앞둔 동해안 해수욕장, 상어퇴치기 보급

지난해 7월 영덕 앞바다에서 발견된 청상아리. 매일신문 DB
지난해 7월 영덕 앞바다에서 발견된 청상아리. 매일신문 DB

경북 동해안이 난데없는 상어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사람을 해치는 상어 종류가 잇따라 출몰하면서 개장을 앞둔 해수욕장들은 피서객 안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동해안 연안해역에 나타난 상어는 모두 14마리다. 이 가운데는 청상아리 등 공격성이 강한 상어가 포함돼 있다. 2012년 6월 영덕 앞바다에서도 청상아리 2마리가 잡혔고, 지난해 여름에도 청상아리와 환도상어가 각각 1마리씩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지난 4월 울진 앞바다에서는 사람이나 배를 공격하는 청새리상어가 잡히기도 했다.

청상아리는 순간 최고속도 200㎞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이동속도가 빠르며 움직이는 물체는 우선 삼키고 보는 포악한 성격이다. 청새리상어도 몸길이가 4m까지 자라고 떼를 지어 다니며 같은 개체의 작은 상어까지 먹이로 삼을 정도로 포식자다. 미 해군에서도 사람을 공격한 빈도를 토대로 항상 청상아리와 청새리상어를 위험군에 분류하고 있다.

동해안에 비교적 덩치가 큰 상어 성체가 출몰한 건 최근 일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이상기온 등으로 동해안의 수온이 높아져 상어의 먹잇감이 연근해로 이동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풀이했다.

위험군 상어가 출몰하면서 해수욕장 개장을 앞둔 경북 동해안 지역은 상어 대비에 나섰다. 포항해양경찰서는 경북 동해안 11개 해수욕장(울진 망향정, 영덕 고래불'장사, 포항 영일대'화진'월포'칠포'도구'구룡포, 경주 오류'나정)에 상어퇴치기를 1개씩 보급했다. 상어퇴치기는 수상오토바이(제트스키)에 부착해 해상을 다니며 1.5V의 전류를 흘려 상어의 접근을 막는 장치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상어는 후각이 매우 예민하므로 상처가 있을 경우 가급적 해수욕을 자제하고 상어를 만났을 때 첨벙거리는 등 자극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상대보다 덩치가 크다는 것을 알릴 수 있도록 밧줄을 펼치거나 정말 어쩔 수 없을 경우 상어의 콧등을 있는 힘껏 내려친다면 도망갈 시간 정도는 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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