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1일 취임 첫 외부 일정으로 청년벤처의 산실인 '대구스마트벤처창업학교'(동구 신천동)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통해 청년 창업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창조경제 실현의 의지를 직접 보였다.
권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스마트벤처창업학교 1·2기생을 비롯한 청년 IT사업가와 예비 창업자 등 40여명을 만난 가운데 '대구 청년, 창조경제를 말하다'를 주제로 격의 없는 대화를 가졌다.
권 시장은 "당선이 되면 스마트벤처창업학교에 제일 먼저 가야겠다는 결심을 했었다. 창조경제는 한 사람의 아이디어, 기술이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리기 때문"이라며 "카카오 톡 같은 기업을 여러분 중에서 곡 만들어 달라. 제가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한번 사고 쳐보자"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다.
대구스마트벤처창업학교는 작년 8월 소프트웨어 융합, 앱, 콘텐츠 등 IT산업 분야 창업 지원을 위해 동대구 벤처밸리에 개교했다. 개발실, 교육실, 남녀 기숙사 등 시설을 제공하며, 창업 비용과 지식을 교육하고 있다. 올해 2월에 1기, 41개 창업기업이 성공적으로 졸업했고 현재 2기, 65개 창업팀이 입학했다. 김현덕 스마트벤처창업학교장은 "2기 팀 중 절반(54%)이 서울·부산 등 타 지역 출신"이라며 "서울을 제외하면 지방 유일의 스마트벤처창업학교인 만큼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했다.
청년 창업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IT분야 창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권 시장에게 건의했다. 예비창업자 오지혜씨는 "청년창업자들이 초기 자본 부족 때문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다. 서울에 있는 '경제진흥원'을 대구에도 만들어 자본 마련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워킹불스'의 이기탁 대표는 "우리 같이 막 출발한 기업들은 제품을 개발해도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하다"고 했고, '이투스'의 정재훈 대표도 "청년 벤처기업들은 인지도가 낮다는 이유로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인증 등을 받기가 너무 어렵다"고 호소했다.
'고퀄'의 우상범 대표는 "대구가 청년창업 도시로 앞서가려면 갓 출발하는 기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기구가 절실하다"고 했다. 한 창업 멘토는 "대구가 전통 제조업 기반에서 IT소프트웨어 기반으로 가려면 시 차원에서의 장기적 투자가 따라야 한다"고 했다. 간담회 말미에는 "두 달에 한 번씩 청년창업자들과 조찬 모임을 갖자"는 깜짝 제안도 나왔다.
권 시장은 "제가 공약에서 창업 펀드 1천억원을 조성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창조경제의 주역인 청년 창업자들과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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