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율 쇼크' 지역기업 초비상…1010원 붕괴땐 '재앙'

원가절감 묘안 고심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일 대구 시내에서 한 시민이 환전 가게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원 떨어진 1,009.2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 1,010원 선이 무너진 것은 6년만이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일 대구 시내에서 한 시민이 환전 가게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원 떨어진 1,009.2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 1,010원 선이 무너진 것은 6년만이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원'달러환율의 하락세(원화강세)에 대구경북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일 1천10원대가 무너진 데 이어 머지않아 세자릿수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그래픽)

기업들도 내년 사업전망과 관련해 환율을 가장 큰 변수로 꼽는 분위기다. 환율하락은 대구경북과 같이 수출로 먹고사는 기업들이 많은 곳에 치명적 손실을 주기도 한다.

2일 DGB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원화가 달러화 및 엔화에 대해 5% 절상될 경우 대구와 경북의 생산은 각각 0.82%와 1.02%, 수출은 각각 3.68%와 3.6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기업의 채산성도 심각하게 악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2~2013년간 대구경북지역 325개 기업에 대한 분석 결과 원'달러 환율이 5% 절상되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0.25%포인트(2002~2013년간 추정결과), 0.32%p(원화절상기인 2002~2007년간 추정결과)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산업에 대해서는 음식료업을 제외한 전반의 기업채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지역의 주력산업인 섬유업, 1차 금속업, 전기전자업의 기업채산성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예측됐다.

원화절상을 유발하는 배경으로는 경상수지 흑자와 준비자산 증가(외환보유액 증가)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원화절상기(1987~1989년, 1999~2000년, 2002~2007년, 2013~2014년 현재)에는 공통적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및 채권투자에 대한 순매수도 원화절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2003~2004년간에는 약 28조원, 2013년과 2014년 1~5월간에도 약 12.4조원의 순매수 상태를 기록 중이다. 또 외환정책적인 측면에서 교역상대국들의 절상압력을 들 수 있다. 2013년 중 806억달러에 달하는 상품수지 흑자와 2014년 5월말 현재 3천609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으로 인해 교역상대국들로부터 원화가치 절상 압력이 가중되고 있고, 이는 외환당국의 정책개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김광호 DGB경제연구소장은 "원화절상의 행보가 지난 2004~2005년간과 비교해 유사하지만, 세밀하게 보면 절상압력이 약한 편이다. 그러나 환율이 급락하는 상황에 대비해 지역기업들은 원가절감, 가격인상 최소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및 가치혁신 제품 개발, 환위험관리, 해외신시장 개척 등의 관리강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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