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오천고등학교 학생들의 5년째 이어진 꾸준한 봉사활동이 화제다.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의 청소년봉사단체로 활동 중인 오천고등학교 RCY(Red Cross Youth·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은 2일 근육무력이완증을 앓고 있는 정모(41) 씨를 찾았다. 정 씨는 얼굴 근육 이외에는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1급 장애인이다.
오천고 RCY 단원들이 정 씨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이 지난 2009년. 오천고 RCY 단원들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정 씨의 집을 방문해 머리를 감겨주고, 책을 읽어주고, 일기를 대신 써주고 있다.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정 씨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낸다. 오천고 RCY 단원들이 오는 시간을 무척 기다리는 이유다. RCY 단원들도 정 씨를 언니라 부르며 수다를 떤다. 또래 친구와 다른 점이라면 간식을 잘게 잘라 먹여 주고 음료수를 컵에 담아 빨대를 꽂아줘야 한다는 점이다.
허혜원 양은 "루게릭병을 앓고 계신 저희 큰아버지에게 큰 도움을 드리지 못했다"면서 "언니에게 갈 때마다 큰아버지가 생각나 더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오천고 RCY 단원들이 정 씨를 찾게 된 데는 오천고 RCY 지도교사인 박정화 씨의 힘이 컸다. 2003년부터 RCY를 이끌고 있는 박 교사는 공공기관 및 지역봉사센터를 통해 정 씨의 사연을 듣게 됐다. 일회성으로 끝나기 쉬운 선심성 봉사활동 대신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나눔을 가르치고 싶었다.
박 교사는 "아이들이 직접 찾아가 도움을 주는 방법을 가르치고 싶어 봉사를 시작했다. 봉사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아이들이 변하더라"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해서도 봉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학생들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다. 봉사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가르침을 주는지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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