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키다리갤러리 김희열 초대전…코발트빛 도자기 위 한국적 회화를 얹다

도자기에 한국화 기법을 접목시켜 한국적 정서를 가득 머금은 도자회화 작품을 만들고 있는 작가 김희열 초대전이 13일까지 키다리갤러리에서 열린다.

김 작가는 우연히 도자회화의 세계를 접한 뒤 이에 매료되어 다양한 흙과 안료를 사용해 각기 다른 온도의 가마에서 구워내는 실험적 작업을 반복하며 작업에 필요한 노하우를 습득했다. 도자회화는 일반적인 회화와 달리 가마에서 오랜 시간 구워내야 한다. 그런 까닭에 기다림의 예술이며 가마의 뜨거운 열기만큼 작가의 열정이 담긴 결과물이다.

김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작업하는 도자회화에는 다도, 매화, 노송, 국화, 연꽃 등 다양한 작품들이 많지만 이번 전시는 계절적 특성에 맞는 작품 위주로 꾸며진다. '코발트 빛 도자회화, 한여름 밤의 추억'이라는 부제에 어울리게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코발트 빛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김 작가의 작품은 도란도란 둘러앉아 듣던 할머니의 옛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달빛 찬란한 코발트 빛 밤하늘을 보고 있으면 빛나는 별 속에서 그리운 추억들이 하나둘씩 떠오른다. 또 매화가 흐드러지게 핀 가지 위에 휘영청 보름달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부엉이 남매와 누나의 등에 업혀 잠이 든 동생의 모습에서는 잊었던 고향의 정서가 물씬 풍겨난다. 한국화의 매력을 매끈한 도자기 위해 구현한 김 작가의 작품은 시원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한여름 밤의 달콤한 꿈처럼 편안한 추억 속으로 관람객들을 안내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070)7566-5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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