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객선 참사와 더불어 농어업 분야에도 크고 작은 재난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농어업 부문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AI), 여수 기름유출 사고, 강원도 폭설 및 태풍 등 다양한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재해를 살펴보면 3차례의 태풍(2010년 덴무, 곤파스'2012년 볼라벤)과 강원도 폭설로 인한 비닐하우스'축사 붕괴, 구제역으로 한우'돼지 수천 두 폐사,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닭'오리 농가 피해 등이 있었다.
지난겨울 사상 최대'최장이라는 영동지방 폭설로 큰 피해를 입었던 강원지역 농촌경제가 이번에는 장기화되는 영서지방 가뭄으로 고생하고 있다. 게다가 기다리던 비 대신 우박이 쏟아지고 조류인플루엔자까지 덮쳐 강원지역 농촌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린다.
올 1월 중순에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는 철새에 의해 전염되어 지난달 초 기준 40개 시'군 520 농가 1만3천872천수가 살처분 되었으며 현재 진행 중에 있다. 닭의 경우 총 마리 수 15만1천337천 마리(2013년 12월 기준)의 6.6%(1만3천 마리), 오리의 경우 1만899천 마리의 27.9%(3천35천 마리)가 살처분됐다.
조류인플루엔자는 비단 국내만의 문제는 아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지난해 이후 11개국에서 발생했으며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중국 및 이집트에서는 인체 감염자까지 발생한 사실이 있다는 것을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
여기서 우리는 이웃나라 일본의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정책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체계적이고 철저한 사양관리, 관리대상 농가 및 표본 수 결정방법 등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사전방역이나 야생조류에 의한 바이러스 침투 방지를 위한 농가 대처방법도 구체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우리는 대형재난에서 최초 피해 상황 발견, 피해 여부 관찰 및 신속한 연락 등 초기단계에서의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고 매뉴얼에 따라 평소 자주 훈련을 해야 더 큰 재난을 막을 수 있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통계적 측면에서 보면 재해로 인한 통계조사의 불응으로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을 경우, 가축동향조사, 축산물생산비조사 등 축산 관련 통계조사의 오류 발생으로 인한 자료의 신뢰와 정책 당국의 혼선이 야기될 소지가 많다. 그래서 상황이 어려운 경우, 우선 통계청에 유선으로 피해 사실을 알려주는 비대면 조사가 필요하다.
이번에 대구경북에서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것은 초기 대응의 결과다. 경기도 평택시에서 병아리를 구입한 경북 경주시 천북면 농장의 경우, 확인결과 조류인플루엔자로 판명되어 경주시에서 53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하지만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아 우수한 초기단계 대응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농가의 어려움을 한탄만 해서는 안 된다. 어려운 축산농가를 위해 무언가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닭고기, 오리고기 및 계란을 열처리하면 바이러스가 모두 사멸되므로 끓여 먹으면 안전하다고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밝히고 있다. 축산농가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한 소비자들의 현명한 태도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통계청은 현장조사의 정상적인 보완조사를 실시하고 지속적인 조사 수행과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자료를 참고해 정확한 통계자료를 파악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농어업 분야의 재해발생에 대비해 자체 매뉴얼을 만들어 철저히 대비 중이다.
농어업 분야 재해 발생 시 가축사육농가를 비롯한 농어업인의 적극적인 협조가 우리나라 농어업통계의 정확한 기초자료 생산에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는 농어업인을 위한 올바른 농어업정책을 수립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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