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에 작지만 새 바람이 불고 있다. 2005년 첫 도입 이후 민간에 위탁 경영하는 지하철역이 조금씩 늘면서 서비스 향상과 운영경비 절감 등에서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기업에서 일하다 지하철역 관리를 맡는 민간출신 역장의 출현은 지방공기업'공무원의 독무대였던 도시철도에 신선한 충격이다. 지하철역을 매개로 커뮤니티와의 소통이 원활해지고 고객 서비스가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는 것도 의미 있는 변화다.
현재 도시철도 1, 2호선 가운데 민간 역은 모두 16개다. 무엇보다 민간 위탁 운영의 강점은 운영 경비 절감이다. 도시철도공사가 직영하는 지하철역은 연간 약 5억 5천만 원의 운영 비용이 들어가지만 위탁 역은 약 3억 3천만 원 수준으로 전체 비용 절감액은 약 36억 원이다. 매년 수백억 원의 운영 적자를 내고 있는 공사 입장에서는 이 정도의 경비라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도시철도는 공익성을 생명으로 한 대중교통이라는 점에서 도시철도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와 운영 경험이 풍부한 공사 출신이나 공무원 출신 역장이 관리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시민 입장에서는 이용이 편리하고 서비스가 남다른 지하철역이 더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다. 이런 점에서 지하철 이용객에 대해 더 많이 배려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등 서비스 감각에서 비교 우위를 가진 민간 역장의 비중을 더 높여나가야 한다.
지난 3년간 위탁 역장 공모에서 뽑힌 21명의 역장 중 공사 출신이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공무원 출신이 8명, 민간은 2명에 불과했다. 결국 팔이 안으로 굽는 등 오해의 소지가 분명히 있다. '관피아' 척결 여론이 고조되는 있는 마당에 공사나 공무원 출신 역장이 여전히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문제다. 올해 공사가 민간 지원 요건을 완화하는 등 진입 문턱을 낮추기는 했지만 7월 말로 계약 만료되는 11개 민간 위탁 역장 공모에서도 공사'공무원 출신이 8명, 민간은 3명이었다.
공사는 향후 민간 위탁 운영뿐 아니라 안전하고 쾌적한 지하철역이 되도록 계속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효성 있는 계획들을 적극 실천에 옮겨 시민에게 사랑받는 대구도시철도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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