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민박의 효시인 지트 프랑스는 내년이면 60주년이다. 한스테이는 지트 프랑스의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 빠른 속도로 한국형 문화체험 숙박 브랜드를 정착시키고자 한다. 1951년 2차 세계대전 직후 이농현상을 막으려 농가 1곳을 개방했던 것이 시작으로, 1955년 농가 146곳으로 늘어 지트 연맹이 창설됐다. 1969년엔 농가뿐 아니라 농가 내 방을 빌려주는 '샹브르 도트'까지 도입해 확대했다. 1998년엔 공식 웹사이트(www.gites-de-france.com)를 오픈해 예약 시스템을 완비했다. 2010년부터는 도심 한가운데에 시티 브레이크(City Break)라는 민가 개방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6월 17일, 프랑스 파리의 지트 프랑스 본부에서 파트릭 파르자스(Patrick Farjas) 부회장을 만났다. 파트릭 부회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한국의 한스테이로선 아주 좋은 기회"라며 "외국인의 입장에선 한스테이로 한국의 이미지를 재평가할 수도 있다. 한스테이라면 믿고 갈 수 있는 신뢰를 쌓도록 엄격한 품질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지트 프랑스가 큰 신뢰를 얻고 있다. 비결이 뭔가.
▶우리는 3, 4년에 한 번 정기점검을 비롯해 수시로 암행어사 점검에 나선다. 손님인 척 시설과 서비스를 살피고 필요하다면 경고를 주거나 급기야는 지트 프랑스를 회수하기도 한다. 우리가 언제 갈지 아무도 모른다. 소비자의 숙박 후기에 꼭 피드백을 한다. 전체 방문객 중 외국인은 25%, 내국인은 75%인데 재방문율이 75% 이상이다. 신뢰를 얻으면 수요가 선순환한다.
-보리이삭 1개부터 5개까지로 등급을 나눈다. 기준은 무엇인가.
▶보리이삭 1개로 시작한다. 등급은 소비자가 정해준다. 만족도가 높으면 보리이삭을 더 얻는 것이다. 우리는 최신 시설, 안전설비, 인테리어, 조경, 언어구사 능력 등 기본적인 것을 체크한다. 투숙객 응접 방법, 위생규정, 인터넷 활용, 지트 경영, 예약관리 등은 정기 교육기간에 가르쳐준다.
-갈수록 지트 프랑스 가입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원래는 민가를 통째로 빌려주는 것이 지트 프랑스였는데 방을 대여하는 샹부르 도뜨(민박)를 시행하면서 회원 가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우리는 성수기와 비성수기로 나누어 올해 가격을 미리 공개한다. 그래서 바가지요금이 없다. 성수기 일주일의 숙박비가 연회비다.
-한스테이에 꼭 조언하고 싶은 사항이 있는가.
▶민박도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한 시대다. 한스테이도 숙성되는 시간이 필요하니 조바심을 내지 않길 바란다. 무엇보다 품질이다. 한스테이 마크를 아무에게나 아무렇게 주면 절대 안 된다. 시작할 때부터 아주 엄격하게 묻고 품질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특히 요즘 숙박 할인 앱이나 사이트에는 검증되지 않은 업소가 많아 사회적으로 엄청난 문제가 되고 있다. 한스테이 마크가 신뢰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면 이들과 차별화된다. 라벨 파워는 그때부터 나온다.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파리 본부에 95개 지부가 있다. 600여 명이 풀타임 고용인이다. 그뿐인가. 가입 농가는 부가 수익을 얻는다. 지트를 리모델링하는 데 참여하는 분들, 지트 주변 관광상품이 개발되면서 생기는 일자리까지 따지고 보면 수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셈이다. 현재 지트 대여수익은 4억5천만유로(6천300억원), 부대수익은 7억5천만유로(1조500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지트 프랑스가 프랑스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보는가.
▶지트를 찾는 사람들 덕분에 그 지역이 개발된다. 호텔은 비인간적이지만 지트에는 사람 냄새가 난다. 그 지역의 문화적 수준이 업그레이드되는 기회가 된다. 각 지역의 총합으로 지트 프랑스라는 국가 브랜드가 완성되고 있는 것이 프랑스의 저력이랄까. 정부 주도가 아니라 단지 민박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지역민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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