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다방 세대와 지금의 카페 세대는 세월 차이만큼이나 연애부터 결혼, 출산에 이르기까지 서로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젊은 층은 윗세대가 가진 사랑에 대한 관념을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해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여성의 높아진 교육수준과 경제활동 참여율 증가가 상당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카페 세대 여성들의 학력 수준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다방 세대 시절인 1981년 당시에는 전체 여성 중 최종학력이 대졸 이상의 비율이 8.2%로 10명 중 1명도 채 안 됐지만, 30년이 지난 2011년에는 74.3%로 대졸 이상의 여성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여성의 교육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율이 절반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결혼 시기도 늦어졌다. 30년 전 초혼 연령이 남성은 26.3세, 여성은 23세이던 것이 지난해는 각각 32.2세, 29.6세로 5년 정도 늦어졌다.
전체 혼인건수 중 초혼이 차지하는 비율은 1980년대는 90%를 넘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83.1%로 감소했다. 그만큼 이혼과 재혼에 대한 사회 분위기가 관대해졌다.
다방 세대에선 주로 부모님, 친척이 주선해 준 이성과 다방에서 선을 보고 결혼에 골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요즘 세대들은 친구들이 만들어준 소개팅, 더 나아가 길거리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접근해 연락처를 물어보기도 한다.
1990년 발간된 학술지 '가족과 한국사회'의 자료에 따르면 과거에는 중매결혼이 대부분을 차지하다가 1980년대 후반부터는 연애결혼이 전체 결혼의 절반 이상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981년에는 연애결혼이 36.3%였는데, 89년에는 54.7%로 늘었다.
만혼의 여파로 말미암아 초산 연령이 늦어졌고, 출산율도 낮아졌다. 초산 연령은 1980년대 초반에는 26.1세를 기록했지만 2010년대 들어서는 30세를 넘어섰다.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 수)도 30년 전 2.5명에서 지난해는 1.19명으로 감소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짐에 따라 남편이 아내보다 반드시 학력이 높거나 나이가 많아야 한다는 인식도 사라지고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체 초혼 건수 중 여성이 연상인 부부가 8.4%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는 이 수치가 16.2%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체 초혼건수 중 1981년 당시는 여성 학력이 남성보다 높은 경우가 2.8%에 불과했다. 하지만, 카페 세대에선 이 수치가 14.6%로 크게 늘어 남편 학력이 더 높은 경우(15.3%)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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