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스타리카 케일러 나바스 영웅급 슈퍼세이브

막강 화력 네덜란드전 7개 선방

6일 네덜란드와 코스타리카의 8강전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코스타리카의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28'레반테)였다.

이날 오전 5시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나바스는 연장전까지 120분간 계속된 네덜란드의 화력을 온몸으로 잠재웠다. 몸을 사리지 않은 나바스의 투혼에 골대마저 그의 편이 돼 네덜란드의 슛을 막아냈다.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패했지만 나바스는 팬들이 선정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M)에 뽑혀 기량을 인정받았다.

나바스는 "이번 월드컵은 좋은 경험이었고, 우리는 당당하게 떠난다"면서 "모두가 잘했으며 우리는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승부차기에서 졌지만 이건 패배(공식 기록은 무승부)가 아니다. 우린 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코스타리카는 연장전까지 0대0으로 맞섰으나 승부차기에서 3대4로 패했다. 코스타리카는 나바스 덕분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나바스는 전반 21분 네덜란드의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갈라타사라이)의 슛을 잇달아 막아냈다. 전반 29분에는 멤피스 데파이(에인트호번)의 슈팅을 발로 걷어냈고, 전반 38분에는 스네이더르의 강력한 프리킥 슈팅을 번쩍 뛰어올라 쳐냈다.

나바스는 연장 전반 론 플라르(애스턴빌라)의 헤딩슛을 펀칭하는 등 7개의 선방을 기록,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무릎이 좋지 않아 경기 중 치료를 받고, 연장전에는 클라스 얀 휜텔라르(샬케)와 공을 다투다 얼굴을 맞고 쓰러지는 등 여러 번 수난을 겪었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2008년부터 국가대표로 출전한 나바스는 코스타리카가 2010년 남아공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이번에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역대 우승팀'인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와 함께 '죽음의 D조'에 포함됐으나 나바스는 조별리그에서 1실점만 하며 팀을 16강으로 견인했다. 이어 그리스와의 16강전에서도 여러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고 승부차기에서 승리의 주역이 되며 코스타리카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