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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탱고 '리듬 축구' vs 전차·오렌지 '군단 축구'

브라질·독일·네덜란드·아르헨티나…대륙 자존심 건 '환상적 4강'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까지 이제 단 4게임만 남았다. '돌풍의 팀'이 모두 탈락한 것도 아쉽다. 하지만 앞서 치러진 60게임을 합친 것보다 더 짜릿한 진검승부들이 팬들을 설레게 한다. 왕좌를 넘볼 만한 전력을 갖춘, 우승 후보들의 격돌은 역대 월드컵 최고의 환상적 대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20회 브라질 월드컵의 4강전이 남미-유럽세를 대표하는 축구 강국들의 맞대결로 9, 10일 치러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독일과 3위 브라질은 9일 오전 5시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5위 아르헨티나와 15위 네덜란드는 10일 같은 시각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정면 승부를 펼친다. 준결승전의 승자는 14일 오전 4시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마지막 자웅을 겨룬다.

이번 월드컵은 어느 팀이 우승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는 대회가 됐다. 개최국 브라질은 6번째, 독일은 4번째, 아르헨티나는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시드 배정을 받지 못한 네덜란드가 4강에 오른 게 그나마 '작은 이변'이다. 그러나 네덜란드 역시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를 포함, 그동안 준우승만 3차례 차지한 전통의 강호다.

축구 팬의 관심은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유럽과 남미의 자존심 싸움에 쏠리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린 7번의 대회에서 한 차례의 예외도 없이 남미 국가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전통이 브라질에서도 재현되느냐다. 제1회 월드컵이었던 1930년 우루과이 대회에서 우루과이가 챔피언에 등극한 것을 시작으로 1950년 브라질 대회(우루과이'이하 우승국), 1962년 칠레 대회(브라질), 1970년 멕시코 대회(브라질),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아르헨티나), 1986년 멕시코 대회(아르헨티나), 1994년 미국 대회(브라질)까지 이 같은 역사가 되풀이됐다. 브라질 또는 아르헨티나가 '대륙의 법칙'에 힘입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남미는 역대 10번째 우승을 달성, 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반면 독일이나 네덜란드가 정상을 차지한다면 대서양 건너편에서 정상에 오른 첫 번째 유럽 국가가 된다. 통산 11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유럽은 그동안 유럽 대륙에서 열린 10차례 대회 가운데 스웨덴 대회를 제외한 나머지 대회와 남아공 대회를 석권했다. 유일하게 아시아에서 열린 2002년 한'일 대회 결승에선 브라질이 독일을 2대0으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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