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몸의 생리적 변화 때문에 자연히 신체기능이 떨어진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해서 당장 일상생활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문제는 운동을 하지 않아서 신체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다. 특히 질환을 앓고 난 뒤 재활치료가 필요한데 당장 힘들다는 이유로 필요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주위 도움 없이는 생활이 곤란한 상황을 맞게 된다.
◆노인 재활치료, 보다 꼼꼼한 사전 검사 필요
젊은 환자들의 재활목표는 학교나 직장으로의 복귀다. 그러나 노인 환자들의 경우는 일상생활이나 운동능력 회복에 목표를 두고 있다. 그만큼 노인들의 목표 특성에 맞춘 운동 및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노인 환자 중에도 사람마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목표와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잠재력이 다르다. 아울러 노인 환자의 재활치료는 젊은 환자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고, 치료 후에도 기능 회복이 안 될 수 있으며, 여러 합병증 때문에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환자 개개인의 인지기능, 영양상태, 근골격계 기능 등을 꼼꼼히 평가해야 정확한 맞춤형 재활치료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다.
재활치료 프로그램은 크게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로 나뉜다. 물리치료는 온열치료'수치료'마사지 등이 포함된다. 노인 환자에게 매우 유용한 치료법이지만 조심해야 할 점도 많다. 예를 들어 노인 환자의 경우, 감각기능이 떨어져 열치료를 하면서 화상을 입거나 다른 내과 질환이 악화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 물리치료는 본격적인 운동을 위한 전(前)처치의 개념으로 반드시 필요하다. 근육상태가 비정상적이라면 운동치료를 할 수 있는 상태의 정상근육으로 바꿔주고, 통증이 있다면 통증을 완화시켜서 일상생활이나 운동치료가 가능하도록, 관절이 굳은 상태라면 적절한 운동범위까지 회복시키는 것이다.
◆꾸준히 유산소운동량 늘려가야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운동내성이라고 한다. 운동내성은 재활치료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드는 원인이다. 노인 환자의 경우, 운동내성을 예방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복잡한 동작은 피하고 단순하고 배우기 쉬운 동작 위주로 프로그램을 짜게 된다. 자칫 운동치료를 하다가 무리하거나 넘어져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운동치료는 근력운동도 중요하지만 유산소운동량의 조절이 중요하다. 1주일 3~4일, 하루 30분 이상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의 강도는 목표 심박 수를 나이에 따른 최대심박수(220-본인 나이)의 70~85% 정도까지 운동하도록 목표를 잡는 것이 좋다. 만약 오랜 기간 만성질환을 앓아서 신체 기능이 많이 떨어진 환자라면 나이에 따른 최대심박수의 40%부터 시작해 서서히 강도를 증가시킨다. 최근 들어 최대심박수에 의한 운동처방이 여러 내과적 합병증을 갖고 있는 노인 환자들에게 오히려 심혈관계에 지나친 긴장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 때문에 심혈관 기능을 정확히 파악한 후 운동처방을 받아야 한다.
경북대병원 재활의학과 정태두 교수는 "이런 추세에 맞춰 심장병을 앓는 환자뿐만 아니라 노인 환자 개개인의 심장기능을 정확히 검사해 이에 맞는 운동처방을 실시하고 있고, 반응도 상당히 좋은 상태"라고 했다.
김수용 기자 ksy@msnet.co.kr
도움말=경북대병원 재활의학과 정태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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