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년기 치아관리…꼼꼼한 잇몸 칫솔질, 충치·치주염 막는 첫걸음

건강하게 치아를 관리하려면 꼼꼼한 칫솔질과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틀니와 임플란트는 잃어버린 치아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치료법이다. 맥치과의원 제공
건강하게 치아를 관리하려면 꼼꼼한 칫솔질과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틀니와 임플란트는 잃어버린 치아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치료법이다. 맥치과의원 제공

건강은 치아로부터 시작된다. 음식을 제대로 잘 섭취하는 일이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기 때문이다. 젖니로 불리는 유치는 20개. 그 젖니가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28개의 영구치를 갖게 된다. 28개의 영구치 중 20개라도 80세까지 잘 유지하여 사용하면 음식 섭취에 이상이 없다는 것이 '2080'의 의미다.

치아는 소화기능뿐만 아니라 기억력, 면역력과도 관련이 있다. 충분히 씹지 못하면 소화불량과 영양 불균형을 일으킨다. 윗니와 두개골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씹는 동작 자체가 뇌의 인지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치아에 쌓인 플라그는 잇몸을 통해 혈액 속으로 들어가 혈관을 막기도 한다.

◆앞니는 대인관계, 어금니는 건강과 직결

나이가 들면 잇몸이 줄어들고 치아가 하나둘씩 빠지게 된다.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이지만 치아가 빠져나간 잇몸은 잇틀(잇몸을 바치고 있는 뼈'치조골)의 형태가 바뀌고 그 바뀐 형태가 얼굴에 나타나면서 인상 자체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잇틀은 치아가 빠져나가면 그 부위가 빠르게 흡수돼 모양이 바뀌기 때문이다. 특히 앞니는 대인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니가 빠질 경우 입술이 말려들어가 합죽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건강과 직결되는 치아는 어금니다. 어금니가 식사에 상당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어금니는 치아 크기가 크고 씹는 면이 넓어, 섭취한 음식을 갈아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어금니를 많이 갖고 있을수록 음식을 씹는 효율이 증가한다. 그러면 당연히 음식섭취의 제한이 없고 골고루 잘 먹게 된다. 이는 노년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어금니를 잘 보존하려면 잇몸 건강이 중요하다. 중장년층은 치아 자체가 썩는 충치보다는 치아를 받치고 있는 잇몸에 탈이 나는 치주질환이 대부분이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 염증이 생기면 잇몸 뼈가 약해져 치아가 흔들리다가 뿌리째 빠지게 된다.

특히 70세 이상은 잇몸 관리에 소홀할 경우 치아를 잃게 될 확률이 높다. 치아 겉 부분은 닳거나 깨지기 쉽고, 입속 노화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침이 잘 분비되지 않아 세균 번식이 쉬워지고 잇몸 질환과 노인성 충치가 심해진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 쌓인 세균 덩어리는 염증을 일으켜 치주염을 유발한다.

치주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칫솔질이다. 식사 후 최소 3분 이상, 하루 3회 칫솔질을 꼼꼼히 하고 칫솔질은 씹는 면에서 아랫니의 안쪽 면, 윗니의 안쪽 면, 아랫니, 윗니의 바깥쪽 면의 순서대로 하는 것이 좋다.

치약은 조금만 묻혀도 충분하고, 치아보다는 잇몸을 닦는다. 일반적인 칫솔 외에 치실, 치간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하게 되면 치태 제거율이 90% 이상으로 올라간다. 차앤백치과 백상흠 원장은 "칫솔질은 치주질환뿐만 아니라 충치와 같은 기본적인 치과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며 "칫솔질을 꼼꼼하게 해도 플라그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남아있는 이물질이나 잇몸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강보험 혜택받는 틀니와 임플란트

이달부터 75세 이상 노인의 치과 임플란트가 건강보험 혜택을 받으면서 본인 부담이 절반으로 줄었다. 보험 적용 개수는 1인당 평생 2개이며 본인 부담 비용은 57만∼64만원 선이다. 만 75세 이상이라도 치아가 하나도 없다면 보험 적용 혜택을 받지 못한다. 치아가 없으면 임플란트를 2개 심더라도 씹는 기능을 회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틀니를 하면 된다. 자연치가 남아있다면 부분틀니로, 남아있지 않다면 완전틀니로 대체한다. 틀니도 75세 이상이면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본인 부담금은 50만~60만원대다. 치아가 일부 남아있지만 임플란트 1, 2개로는 제대로 씹지 못할 것 같으면 부분틀니를 하면 한다.

다만 완전틀니의 경우 잇틀의 흡수가 함께 나타나므로 한번 맞춘 틀니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려면 평생에 걸쳐 잇틀의 모양에 따라 맞춰줘야 한다. 관리도 소홀하면 안 된다. 틀니 전용 칫솔과 치약 등을 사용해 늘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인공치아인 임플란트는 잇틀을 유지하면서 치아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치료법이다. 그러나 치아가 없어진 지 너무 오래됐을 경우 뼈 이식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뼈의 양이 너무 없어서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잇몸뼈가 약하거나 골다공증이 있을 때도 뼈 이식이 필요하다. 임플란트는 인공치아 뿌리를 잇몸뼈에 단단하게 고정해야 하기 때문에 잇몸뼈가 8~10㎜는 있어야 시술이 가능하다. 뼈 이식은 임플란트를 심기 전에 가루 형태의 인공뼈를 이식해 잇몸뼈를 두껍게 만들어준다.

자신의 치아를 활용하는 자가치아뼈이식술도 있다. 자가치아이식은 거부반응이나 감염의 위험이 없는 점이 특징이다.

임플란트 시술 후에는 충격과 염증을 가장 주의해야 한다. 수면 중 이를 갈거나 일상생활에서 이를 악무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임플란트를 한 후 적어도 1년 동안은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임플란트 주위 잇몸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양치질을 꼼꼼히 하고, 칫솔질 후 치간 칫솔이나 치실로 치아 사이를 닦아야 한다. 흡연은 잇몸 조직을 파괴하고 뼈를 녹게 해 염증을 유발한다.

박종한 맥치과 원장은 "임플란트는 시술 후 3~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면서 "치석이 있으면 스케일링으로 제거하고 임플란트 나사가 단단히 조여져 있는지, 보철물을 연결하는 접착제가 떨어지지 않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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