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부시장, 행정 교체 경제는 유임

권영진호 고위간부 인사 윤곽, 경자청장 도건우 단독 응모 TP원장 서정해 권업 거론

대구시 인사 윤곽 드러나

이달 초 닻을 올린 '권영진호'에 승선할 대구시 고위 간부들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행정 및 경제부시장의 거취가 결정되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등 공개 모집을 통해 영입하는 인사의 그림도 그려지고 있다.

먼저 권영진호의 가장 핵심이자 주목받는 행정부시장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여희광 행정부시장은 안전행정부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여희광 행정부시장은 지난주 면담을 갖고 이러한 내용을 중심으로 거취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행정부시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대구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상경해 안행부, 서울시, 대통령실 등에서 근무한 고시 출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여 부시장 거취나 후임의 경우 안행부가 최종 결정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경제부시장은 김연창 현 부시장이 그대로 맡을 것으로 보인다. 권 시장이 임기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김 부시장 유임의 뜻을 밝혔고, 아직 마땅한 경제부시장 후보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 시장 취임 전후 대구시 국장 출신으로 정부 부처 고위관료를 포함한 한두 명의 경제부시장 후보가 물망에 올랐지만 김 부시장의 유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 부시장은 올해까지 경제부시장을 계속 맡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권 시장과 함께 할 가능성도 있다.

이달 4일 마감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하 경자청장) 공모에는 권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도건우(43) 박사가 단독 응모했다. 시장 선거 때 권 후보 수행단장을 했던 도 박사는 대구 출신으로 대륜고와 고려대 경제학과(석'박사)를 나와 옛 재경부 국제금융국 사무관, 삼성경제연구소 공공정책실 수석연구원, 여의도연구원 정책연구실 연구위원 등을 지낸 '경제통'이다. 도 박사는 대구시와의 관계 정립과 정치권 및 기업과의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줄곧 서울에서 활동했고, 나이나 경력을 감안할 때 경자청장을 맡기에는 부족하지 않으냐는 지적도 있다. 시는 경자청장 응모자가 한 명뿐이어서 재공모한 뒤 이달 말까지는 선임자를 정한다는 계획이다.

대구테크노파크(TP)도 이달 17일까지 새 원장을 공모한다. 현재 후보로 권 시장 취임준비위원회에서 총괄간사로 활동한 경북대 경영학부 서정해(55) 교수와 계명대 경영학과 권업(60)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8월 임기가 끝나는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임도 권 시장 주변에서 후임자 명단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처럼 대구시 출연'출자기관장의 후보로 대부분 권 시장의 주변 인물들이 거론되다 보니 권 시장도 측근 인사로 진용을 꾸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이 때문에 권 시장이 공약한 인사청문회는 법적인 문제로 인해 당장 시행하지 못해도 시민의 동의를 얻는 과정이나 절차는 거쳐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구시가 인사청문회를 도입하려면 공기업법 개정을 추진, 먼저 법을 개정한 뒤 시 조례로 만들어야 해 도입 여부와 시기는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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