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6개월마다 민원평가 결과 공개…정용원 금감원 대구지원장

악성 민원 유발 기관 집중 조사

"지역 주민들이 항상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진정한 금융소비자 권익 수호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구경북은 금융민원이 적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처리한 금융민원은 총 2천625건으로 부산(4천89건)의 절반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29.1%(592건) 증가했다. 원화절상 등으로 인한 수출관련 산업이 부진한데다 고객정보 유출 사태 등으로 민심도 차가워졌다.

금융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최근 대구에 부임한 정용원 금감원 대구지원장(사진)의 각오는 남달랐다. "경기회복이 더뎌지면서 서민가계 사정 악화로 관련 민원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가계자금 조달을 위해 보험 중도해지가 늘면서 보험 불완전판매에 관한 민원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고 금리인하, 만기연장 요구와 같은 은행'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관련 민원도 증가세입니다. 사금융 이용 서민을 대상으로 한 대출사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 지원장은 지역 금융기관들과 업무협의회를 수차례 열었고 경영진과도 릴레이 면담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회사가 먼저 노력해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올해부터는 서울 본원과 협조해 악성민원 유발 금융기관은 집중 검사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거리에 나서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달 25일에는 NH농협은행 경북본부 및 지역 농'축협과 함께 경산시 경산오거리 및 중방동 일대에서 대포통장 근절을 위한 가두캠페인을 펼쳤다.

특히 서민을 대상으로 한 은행의 불완전판매는 주 타깃이다. "복리를 가장한 금융상품과 이자를 제대로 계산하지 않는 금융상품 등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미끼를 내거는 상품에 대해서도 강력한 단속을 펼치겠습니다."

대구지원은 지원장을 포함해 총 17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이 가운데 4명을 검사국에 배치해 지역 내 금융소비자의 권익 보호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전 인력을 동원할 방침이다. 또 6개월마다 민원평가 결과를 공표하고 은행을 대상으로 이를 게시하도록 지도'점검에도 나설 계획이다. 민원이 빈발한 지역 내 금융사의 명단을 시장에 공개, 금융소비자가 시장에서 금융사의 소비자보호 체계를 직접 평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 4월 부임한 정 지원장은 서울 동성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88년 공인회계사에 합격한 후 그해 10월 증권감독원에 입사해 '회계'부서에 몸을 담아왔다. 금감원 회계감독국 품질관리 2팀장, 회계제도실 기업회계 1팀장, 회계총괄팀장, 회계제도실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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