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대 특성화 사업비 확보 전국 1위' 영남대 노석균 총장

18개 학과 9개로 통폐합…앞으로 3년간 정원 7% 감축 구조개혁

영남대학교가 '전국 1위'를 달성했다. 교육부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지방대 특성화 사업 발표 결과,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비 지원(8개 사업단 70억 원)을 확보한 것이다.

특성화 전국 1위의 의미는 남다르다. 특성화는 지난 1년여에 걸쳐 전국 모든 대학이 사활을 걸고 준비한 정부 프로젝트이다. 사업의 질과 양에서 교육부 대학 정책의 1순위로 꼽힌다.

영남대의 특성화 사업 1위 이면에는 노석균 총장의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2008년 영남대 재단 정상화 추진위원장을 지낸 그는 지난해 2월 총장 취임 이후 1년 5개월간 뼈를 깎는 대학 구조개혁을 진두지휘하며 특성화를 비롯한 다양한 정부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노 총장에게 ▷특성화 전국 1위의 의미 ▷영남대의 특성화 방향 ▷앞으로의 목표 등에 대해 들었다.

-특성화 전국 1위의 의미는?

▶특성화는 현재 대학 사회의 화두라 할 수 있다. 전국 모든 대학이 전력을 다한 사업에서 달성한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성화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건 18개 학과를 9개로 통폐합하고, 앞으로 3년간 입학 정원을 7% 감축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또 단순히 점수를 얻기 위한 구조개혁이 아니라 대학의 장기 비전과 연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영남대의 특성화 방향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정부 교육 정책의 흐름에 맞춰 지역과 연계할 수 있는 분야를 철저히 준비했다.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자동차융합부품 창의인력 양성사업단'이 대표적 사례다. 지역의 경북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역전략사업으로 추진한다. 지역의 대표적인 사립대와 국립대인 영남대와 경북대가 각 대학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한다.

또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과 새마을국제개발학과는 지구촌 상생 인재 양성사업단을 주관한다. 이미 지구촌 공동번영사업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영남대는 이번 특성화 사업 선정으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영남대는 국비지원금을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과 사업의 취지에 맞게 잘 활용해 특성화 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할 것이다.

-현 정부의 특성화 사업에서 보완해야 할 점은?

▶지난달 말 대학 총장들이 한자리(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모여 '대학 구조개혁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대학 구조개혁의 문제와 쟁점, 비전과 방향 등을 발표할 기회가 있었다.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은 지나치게 입학 정원 감축에 맞춰져 있다. 특성화 사업 역시 입학 정원 감축과 연계하고 있다. 하지만 정원 감축에 초점을 맞출수록 지방대, 특히 군소 사립대가 불리해진다. 특성화 사업과 구조개혁의 목표는 단순히 숫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고등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정원 감축과 동시에 지역적인 특성, 설립주체의 특성, 규모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 정부는 광역경제권별 정원 조정과 지역별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동시에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대학에는 국비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앞으로의 목표는?

▶영남대는 지난 2009년 학교법인 정상화 이후 진정한 정상화의 길을 가고 있다. 우리가 주장하는 변화가 아니라 목격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 영남대는 4월 제3회 변호사시험에서 합격률 기준 전국 2위를 달성하고, 5월에는 정부가 선정하는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에 선정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제야 변화의 출발점에 섰다. 앞으로는 진정한 의미의 대학 구조개혁에 나서겠다. 공급자(학교) 중심에서 벗어나 수요자(학생) 중심 교육을 실현하는 데 재정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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