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누리 '빨간 점퍼' 땡처리 고민

지방선거 때 후보들 외면, 위원장에 비용 분담 논란

'이 많은 빨간색 점퍼를 어찌할꼬?'

새누리당이 전국 각 당협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6'4 지방선거 때 쓰지 못한 빨간색 점퍼 구입 비용을 십시일반 부담키로 해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평균 120만원, 원외당협위원장은 90만원씩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달이 난 것은 새누리당 6'4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점퍼를 외면하고 하얀색 점퍼를 훨씬 더 선호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정국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인 탓에 부담을 느낀 후보자들이 하얀색을 더 많이 입었다는 분석이다.

대구경북에서도 빨간색 점퍼를 입은 새누리당 후보자는 드물었고, 새누리당에 가깝다고 홍보한 무소속 후보들조차도 빨간색보다는 주황색을 더 선호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선거운동용 점퍼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대다수 하얀색과 빨간색 점퍼를 반반씩 만들어놓은 상태였다.

당 관계자는 "우리 당 선거운동용 점퍼를 생산하는 업체가 5곳이다. 이 업체들이 이번 선거에서 빨간색은 전혀 팔리지 않았다며 당에 찾아와 '좀 사달라'고 한 것으로 안다. 당에서도 업체의 딱한 사정을 듣고 고민했고 빨간색이 당의 상징색이기도 해 방법을 함께 찾아보자고 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한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빨간색 점퍼를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사야 했다. 하지만 이를 지역민에게 선물이라도 할라치면 기부 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선거법에 저촉된다. 그래서 사놓은 점프를 창고에 가득 쌓아놓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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