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 파견의사를 밝혔다. 아시안게임 선수단 파견을 통보했던 북한이 어제 성명을 통해 응원단을 보내겠다는 입장을 내놨고, 우리 정부가 이를 즉각 수용했다. 남'북 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스포츠를 통한 남북 화합의 무대가 펼쳐지는 것은 바람직하다.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과 중국이 정치'경제적으로 다가서고, 북한과 일본의 이해가 서로 맞물리는 상황에서 남'북 관계 개선은 더 필요하다.
북한 응원단이 남을 찾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은 이미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 게임에 280여 명의 응원단을 파견한 바 있고 2003년 대구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엔 300여 명,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엔 100명 등 세 차례 응원단을 보냈다. 과거 북한이 응원단을 보낸 후에는 잠시지만 남'북 관계가 개선 조짐을 보였던 것도 긍정적이다. 이번에도 북한 응원단이 남북 관계 개선의 상징적인 역할을 하기 기대한다.
물론 응원단을 보내는 북한의 의도는 다목적이다.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는듯하지만 여전히 핵 카드를 거머쥐고 한국군을 모조리 수장해버리라고 엄포놓고 있다. 통일과 남북 관계개선에 북핵이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주장도 굽히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흡수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4차례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11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군사적 도발을 서슴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서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에는 '민족단합의 분위기 조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북한의 화전 양면 전술은 다분히 이중적이다.
그럼에도 남'북 교류는 중단 없이 이어져야 한다. 특히 북측 사람이 남을 찾아오는 인적 교류라면 더 말할 나위 없다. 북한 주민들이 한 명이라도 더 남한 사회를 경험하게 하는 것은 통일의 밑거름이 된다. 스포츠 교류는 중단된 남'북 관계 인적 교류의 물꼬를 트는 데 최고의 수단이다. 남북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나아가 통일 한국을 그리는 첨병 역할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북핵이나 군사적 도발에 대한 경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우리라고 화전 양면 전략을 구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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