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호'에 승선할 대구시 고위 간부들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새 시장 체제의 진용뿐 아니라 시청 내 인사 시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권 시장은 당선인 시절 '인사를 급하게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인사 시기에 대한 궁금증이 더 큰 상태다.
◆7월?
권영진 대구시장이 원하는 조직이 위용을 드러내기 위해선 먼저 조직개편안이 마련돼야 한다. 그런데 조직개편안을 구상할 시정혁신 100일 위원회가 아직 발족하지 않은 등 인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
100일 위원회가 조직개편안을 마련해 대구시의회에 상정해야 한다. 시의회 임시회가 이달 25일 끝나기 때문에 9일 시정혁신 100일 위원회가 발족하고, 아주 신속하게 조직개편안을 만든다 하더라도 의회 심의를 거쳐 25일까지 의결을 받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 급하게 조직개편안을 의결 받는다 하더라도 인사 작업이 남아 있어 7월 말이나 8월 초에 인사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25일 끝나는 7월 임시회를 며칠 더 연장한 뒤 100일 위원회가 조직개편안 마련을 서둘러 의회에 상정, 7월 내 조직개편안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시일이 너무 촉박하다는 의견이 많아 추진 여부는 미지수다.
◆8월?
원칙대로라면 8월 말 인사는 불가능하다. 조직개편안을 만들어 인사를 하려면 시의회에 조직개편안 의결을 받아야 하지만 8월에는 의회 일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인사 가능성이 가장 큰 시기로 볼 수 있다. 시정혁신 100일 위원회가 조직개편안을 만들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있고, 신임 시장 취임 후 첫 조직개편 및 인사라는 특수성을 들어 시의회에 '조직개편 원 포인트 임시회'를 요청하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00일 위원회가 한 달 정도 조직개편안 작업을 한 뒤 다음 달 15일 이전에 의결을 받으면 보름 정도 걸리는 인사 작업을 거쳐 8월 말 인사를 할 수 있다. 문제는 여름휴가철. 시가 원포인트 임시회를 요구해야 할 시기가 휴가철이어서 시의회가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9월 이후?
조직개편안을 만들 수 있는 시간도 넉넉하고, 9월엔 시의회 임시회 일정도 잡혀 있기 때문에 9월 이후 인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권 시장도 그동안 직원들을 파악하면서 인사를 구상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의회 일정이 추석 직후인 9월 11일 시작해 29일 끝나는데다 조직개편안 의결 후 인사 작업을 거치게 되면 10월 중순은 돼야 인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늦은 감이 있다는 게 문제다. 특히 6월 말 현재 명예퇴직 등으로 공석이 된 대구시 본청 소속 과'계장급인 4'5급만 해도 20명이 넘어 넉 달 동안 20여 석이나 되는 중간 간부 자리를 비워두기엔 부담도 적잖다.
대구시 관계자는 "7, 8, 9월 모두 인사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임시회는 전적으로 시의회 권한인 만큼 시 입장에선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 현재로선 인사 시기를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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