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선린병원 정상화 가닥…전일평 신임 이사장 추대

"병원 둘러싼 의혹 해소, 의료 서비스 개선할 것"

포항선린병원(인산의료재단)은 7일 이사회를 열어 전일평 선린대학 총장을 새로운 이사장으로 추대하고 병원 정상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공익적 성격의 포항선린병원을 개인 사유화하려 한 C 전 이사장의 비리 의혹(본지 3월 31일 자 8면 보도 등)이 제기된 지 4개월 만의 일이다.

포항 기독교계와 병원 임상 과장들은 "새로 추대된 전 이사장이 전임 이사장의 각종 비리 의혹을 밝혀내고 병원을 정상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병원은 포항시민들과 함께 선교와 봉사를 실천하며 공익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포항기독교계와 병원 노조, 임상과장 등은 공익적 성격의 포항선린병원을 개인 사유화하려 한 C 전 이사장에 대해 금품 수수, 횡령, 인사 비리 등의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퇴진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C 전 이사장은 가족 등 측근으로 구성된 이사들의 승인이 나지 않았다며 자리 보전에 나서 병원 경영을 더욱 어렵게 했다.

이에 기독교계와 임상과장들은 C 전 이사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측근 이사진 퇴진을 강력히 주장해 지난달 9명의 이사 가운데 4명을 교체했다. 아울러 앞으로 C 전 이사장을 포함해 병원 사유화에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사들에 대한 교체도 진행, 신임 전 이사장 체계를 보다 굳건히 다질 계획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신임 이사장 추대를 비롯해 병원 신축 건물에 대한 매각 TF팀 구성과 장례식장 운영에 대한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신임 전 이사장은 "최근 병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고 본연의 임무인 선교와 봉사활동에 매진하겠다. 또 지역사회에서 의료기관으로서의 큰 책임감을 갖고 의료 서비스 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전 이사장은 인산의료재단 설립자인 고 김종원 박사의 사위로, C 전 이사장이 취임하기 전 병원 경영에 많은 영향력을 끼쳤고, 병원의 간판격인 '재활병원'을 설립해 수익성 향상에도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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