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영화] 테레즈 라캥

고전소설의 부활, 욕망으로 시작된 비극적 사랑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2009)의 모티브가 된 에밀 졸라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멜로드라마. 때는 1860년대 프랑스. 어린 시절, 테레즈(엘리자베스 올슨)는 아버지에 의해 고모(제시카 랭)에게 맡겨진 뒤 병약한 사촌 카미유와 함께 유년 시절을 보낸다. 고모와 카미유의 수발을 들면서 보내온 테레즈는 카미유와 애정 없는 결혼을 하고, 파리로 함께 이사한다. 무의미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어느 날, 카미유의 소꿉친구인 로랑(오스카 아이삭)이 그들을 찾아오고, 테레즈는 완숙한 남성미를 지닌 로랑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두 사람은 곧 은밀한 관계로 발전하고, 완벽한 사랑을 위해 카미유를 없애기로 계획한다. 완전범죄에 성공하고 부부가 된 두 사람에게 거칠 것은 없어 보이지만, 테레즈의 심연에 자리한 죄책감이 올라오며 두 사람은 파멸의 길로 들어선다. '올드보이' 미국 판에서 강혜정이 맡았던 역할을 한 할리우드의 유망주 엘리자베스 올슨, '인사이드 르윈'에서 쓸쓸한 눈빛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오스카 아이삭,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의 명배우 제시카 랭의 연기 앙상블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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