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 참여마당] 시2-유월 비

안개비 풀잎 위로

꼽꼽한 유월 한낮

침묵의 찻잔만을

들었다가 놓았다가

창 너머

능선 저 멀리 그리움을 재운다

초여름 긴 하루는

실실이 적셔가고

가끔씩 산새 소리

푸른 적막 깨우는데

다 못한

간절한 얘기 흘림체로 뿌린다.

조정향(대구 중구 동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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